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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전, 6·25는 이랬다"

"한번은 수원 근방을 내려가는데 삐라가 날아왔다. '피란민은 흰옷을 입어라'고 적혀 있었다. 당시 나는 홑겹의 옥양목(玉洋木)을 달랑 걸치고 있었다. 같은 길을 걷던 대학생이 카키색 옷을 입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쌕쌕이(무스탕機)' 전투기가 날아왔다. 조종사 얼굴이 보일 정도로 저공 비행하더니 총알을 뿌려댔다. 그 대학생이 배에 관통상을 입고 쓰러졌다."(노재봉 전 국무총리)

처절했던 피란길에서, 악몽 같던 적(敵) 치하에서, 죽음의 전쟁터에서 살아남아 대한민국을 건설한 명사(名士) 35인이 몸소 겪은 6·25에 관한 증언을 남겼다. 모두들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모르고 있었던 전쟁의 실상이 낱낱이 드러나 있다.

책의 말미에는 6·25를 처음부터 끝까지 취재했던 대한민국 1기 종군기자의 증언, 인민재판에서 모진 매를 맞고도 살아남은 소설가 팔봉 김기진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실화소설 '김팔봉과 인민재판', 소련 비밀문서로 남침(南侵)을 입증하며 '북침설(北侵說)'을 깬 연구 논문 3건 등을 수록했다.


등록일 : 2012-09-11 [10:04]	[뒤로] [인쇄] [기사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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