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식당 직원은 "작년부터 '명절에 가족 모임을 하고 싶다'는 문의가 많았다"며 "올해는 설날만 쉬고 내내 문을 열었는데, 끼니 때마다 80석 가운데 60여석이 차는 등 평소 주말보다 더 붐볐다"고 했다. 

명절이면 가족과 함께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던 과거와 달리, 가족 단위로 외식을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 네 개를 운영하는 외식업체 아모제가 지난 14~20일 직장인 513명에게 설문한 결과, 전체 응답자 열 명 중 여섯 명(59%)이 "명절 연휴에 외식을 한다"고 답했다. 

회사원 박주경(26)씨는 "연휴 동안 매일 한 번씩 부모님을 유명 음식점에 모시고 갔다"며 "밥값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어머니의 음식 장만 부담을 덜어드려서 좋았다"고 했다. 

식당가 풍경도 변했다. 연인과 친구, 핵가족을 겨냥해서 몇몇 식당만 문을 열던 과거와 달리 대형 식당들이 가족 단위 단체 손님을 끌어 모았다. 서울 청담동의 모 북한음식 전문점, 압구정동의 불고기 전문점, 청계천의 모 함흥냉면 집도 작년과 달리 올해는 연휴 내내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