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5시 57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소추위원을 담당한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이 동료 의원들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청사에 도착하고 헌재 직원들은 사건번호를 '2016헌나1'이라고 기록, 사건명을 '대통령(박근혜) 탄핵'이라고 올렸다. 

헌재는 즉시 이 사건을 박한철(63) 소장을 포함한 재판관 9명이 참여하는 전원재판부에 회부하였고, 해외 출장 중인 강일원(57) 재판관과 김이수(63) 재판관을 제외한 7명은 이날 저녁 긴급회의를 열어 탄핵심판 진행 방식 등을 논의했다.

헌재는 다음 주 초 첫 평의를 열 예정이며 평의는 재판관 9명 전원이 참석해 토론하는 자리다. 

헌법재판소법 30조 3항은 탄핵심판을 소추위원인 국회 법사위원장과 탄핵소추된 공직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대리인이 출석할 수도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때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탄핵안 가결에는 헌법재판관 6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박한철 소장이 내년 1월 31일 퇴임하고 이정미 재판관도 내년 3월 13일 임기가 만료되어서 탄핵심판의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이냐 아니냐에 따라 박 대통령의 거취가 결정되는데 인용이면 자리를 내놓아하고 기각이면 업무에 복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