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안은 나루히토(德仁) 일왕 명의로 공포되고 21일이 지나면 실제로 시행된다. 아베 내각은 '각의 결정→공포→21일 후 시행'의 3단계를 신속히 진행시켜 8월 말에는 한국의 수출 심사 우대국 지위를 격하(格下)시킨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백색국가 명단 제외 결정이 내려진 후, 공포까지 속전속결로 진행되면 오는 23일부터 한국은 수출 심사 우대국 대우를 받지 못하게 된다.

교도통신은 "일본이 백색국가 지정을 취소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라며 "강제징용 보상 문제 등을 둘러싸고 한·일 간 대립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양국 관계의 악화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이어 "한국은 반도체 재료 수출 규제 강화 철회와 백색국가 유지를 요구했으나, 일본은 안전보장상의 무역관리에 대한 국내 운용의 재검토라며 응하지 않았다"며 "미국은 한일 갈등 중개에 의욕을 보였지만, 일본이 강행한 셈"이라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수출규제 강화 '제 2탄' 발동 결정으로 한일 대립은 한 단계 더 심각한 사태로 빠지게 됐다"며 "준비 기간까지 합치면 8월 말부터 실제로 한국이 백색국가에서 제외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다만 "비(比)백색국가 수출 중에서도 관리를 잘 하고 있는 기업에는 우대조  치를 주는 방식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