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시급하고 위중한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4년 전에 이웃집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도둑들을 잡아서 온갖 증거를 들이댔습니다. 유튜브에서도 떠들고 “해커의 지문”, “비밀지령 2- 무한대” 라는 책자를 만들어 온 동네에 뿌렸습니다.  

골목 골목에 모여서 저놈들이 도둑이 틀림없다고 야단들입니다. 심지어 “더 카르텔” 이나 “당신의 한표가 위험하다” 라는 영화까지 만들어 마을회관과 노인정에서 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동네 사람들로부터 도둑이라고 지목받는 놈들은 아무 대꾸나 항의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들이 도둑질을 하지 않았다면 무고로 고소를 하든지 강력하게 항의를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헛소문을 퍼트리는 사람들을 왜 가만이 둡니까?   

동네 사람들은 수집한 장물과 증거물들을 가지고 파출소에 갔습니다. 이웃 집에 도둑이 든 것이 분명하다고 불안해서 못살겠다고 신고를 했습니다. 파출소 소장은 이해 당사자는 신고를 하지 않는데 왜 동네 사람들이 야단이냐고 되돌려 보냈습니다.  

그래서 도둑 맞은 집에 가서 당신 집에서 도둑들이 뛰어 나오는 것을 동네 사람들이 봤는데 왜 신고를 하지 않느냐고 따졌습니다. 동네에서 제법 잘 살고 행세께나 하는 도둑맞은 당사자는 도둑맞은 줄을 모르는 듯이 아무 말을 하지 않습니다. 답답한 동네 사람들은 골목마다 매주 모여서 도둑놈 잡아라며 난리들입니다.  

도둑 맞은 사람들도, 도둑이라고 지목받은 사람들도 침묵으로 일관하며 세월 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날이 갈수록 더 난리입니다. 이와 같은 현실 앞에 저는 몇 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첫째로 도둑맞은 당사자들은 왜 가만이 있을까? 둘째로 도둑으로 지목된 사람들은 억울할 것 같은데도 왜 가만이 있을까? 셋째 신고 받은 파출소에서는 증거물들을 보지도 않고 이해 당사자가 아니라며 접수도 하지 않으려고 할까? 

이 세가지 의문에 제 나름대로의 추측은 다음과 같습니다.첫째로 도둑맞은 사람들, 도둑질한 사람들, 파출소가 한패인가? 둘째 도둑 맞은 사람들이 과거에 저지른 잘못이 많은가? 셋째 도둑질 한 사람들이 과거에 지지른 잘못이 많아서 모든 것이 들어나면 큰일 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더욱 더 이해가 안가는 것은 동네 이장님은 다른 동네 이장들이 우리 동네를 방문했다고 바쁜 척하며 동네 사람들의 아우성을 모른 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두려워서 도둑놈들을 피하는지 제 상식으로는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박 대통령 탄핵 때부터 4년 전 4.15 선거에 부정이 있었다며 몇 년을 뛰어 다녔지만 이번 총선에도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사전 투표를 많이들 하라고 독려하고 선거를 치른 집단과 의원들을 보면 목이 터져라 외치며 더 이상 뛰어다닐 필요가 있는가에 회의가 듭니다. 

더욱이 4년전 보다 도둑들의 수법이 치밀해져서 전문가가 아니면 알 수가 없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속히 도둑들의 집을 뒤져서 증거를 찾아 내야 할텐데 파출소장은 골치 아픈 일을 왜 우리가 나서냐며 모른척 하고 있습니다. 

연금 개혁을 비롯한 5대 개혁도 좋지만 투표한 대로 개표한다는 믿음 하나 주지 못하는 나라라면 사상누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도둑들이라고 지목받은 사람들은 억울해서라도 가만이 있으면 안될 것이고 도둑 맞은 사람들은 서로 눈치 보지 말고 도둑맞은 재산 목록을 들고 직접 신고 해야 합니다.  더 이상 동네 사람들 잠 못자게 귀롭히지 말기를 바랍니다. 다음 선거를 생각하면 불안해서 살 수가 없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계속 골목 골목 마다 몇 명씩 모여서 과거와 같이 몰려 다니고 있습니다. 뭔가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 같습니다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매일 나오는 집회 공지를 보며 머리 수 하나라도 채워야겠다는 심정으로 참여하는 동민들보다는 앞장서서 리더하는 분들이 더욱 각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작은 동네에 똑똑한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정작 중요한 정의보다는 자기 주장 만을  앞세우는 분들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 와중에 집회를 해야 만 먹고 사는 분들도 있다는 소문들이 사실이 아니기를 믿고 싶습니다. 그동안 삭발도 해 보고 이제는 상여 시위까지도 해 봤습니다. 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장, 반장, 파출소장은 꿈쩍도 않는 데 말입니다. 도둑을 보았다는 사람들을 밤중에 뭘 잘못 본 것 같다는 마을 어른들까지도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이 동네가 이장이나 반장들 선거 하나만은 대만처럼 공정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해야 할 것입니다. 자유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