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점심 한끼 얻어먹고 과태료 25만7140원을 내게 됐어요. 너무 억울합니다.” 전남 완도군 완도읍 ㄱ씨(45·상업)는 지난 1월25일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 운동원인 친구가 “점심 먹으러 가자”는 말을 듣고 가까운 식당에 들렀다. 

거기엔 이미 국회의원 부인과 선거운동원 등 12명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자신과 친구까지 더해지니 자연스럽게 14명이 됐다. 금방 1만원짜리 점심이 차려졌다. 부담없이 식사를 하고 나왔다. 

이들 중 6명은 저녁에도 인근 식당에서 민주통합당 선거예비후보인 김모 국회의원의 부인과 저녁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는 9명이 참석했다. 두차례 식사엔 모두 23명이 참석했다. 그런데 참석자 가운데 2명이 이 같은 사실을 완도군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완도군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김 의원 부인과 신고자를 제외한 19명에게 과태료 541만8990원을 물렸다. 

첫 음식접대를 받으면 25만7140원이, 두 번째일 경우는 33만3330원을 내도록 했다. 

이들 중에는 6명이 점심·저녁 두끼를 접대받았다. 따라서 이들은 2만원어치 식사를 접대받고 59만470원을 물어야 할 처지이다. 

ㄴ씨(55·수산업)는 “그날 할 일이 별로 없고 해서 친구와 함께 점심과 저녁자리에 끼어든 것이 화를 불렀다”면서 “주변에서 ‘공짜 좋아하다가 큰 코 다쳤다’는 핀잔을 들을 때마다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