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는 20일 자동차 경매에서 낙찰받은 중고차의 주행거리를 축소·조작해 판매한 혐의(사기 등)로 조작기술자 김모씨(40) 등 2명을 구속하고 판매업체 대표 이모씨(58) 등 7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09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경매를 통해 중고차를 낙찰 받은 뒤 실제 주행거리보다 2000~16만km를 축소, 판매하는 수법으로 422명으로부터 56억4000만원 상당의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일당은 매매단지 안이나 인근에 있는 중고자동차성능검사장에서 조작된 주행거리가 기재된 ‘중고자동차 성능점검기록부’를 발급받아 한 대당 50만원에서 최대 수백만원을 더 받고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중고차를 낙찰받기 직전 차량의 점검날짜 등을 확인해 주행거리 조작 폭을 결정하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조사 결과, 조작기술자 김씨 등 2명은 계기판 유리를 뜯어낸 뒤 송곳으로 주행거리 숫자를 돌리거나, 폐차 계기판을 통째로 바꿔치기하는 등의 수법으로 주행거리를 조작했다. 최근 출시된 신형 자동차는 주행거리를 저장하고 있는 칩의 데이터를 조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