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이번에 사고를 일으킨 보잉777 제작사인 자국기업 보잉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않으면서, 한국의 문화를 거론하며 사고 원인을 넘기려는 미국 언론의 이중적 태도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CNBC 방송은 9일(현지시간) “한국 항공사가 이미 여러 차례 안전문제를 겪었음에도 다시 큰 사고를 낸 이유는 한국 문화의 특성인 권위주의와 위계질서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토머스 코칸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슬론 경영대학원 교수의 발언을 인용하며 “한국 조종사 사이에서는 위급한 상황이 닥쳐도 위계질서를 의식해야 하다보니 정작 필요한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도 항공 사고의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기장에게 더 긴 단어와 완곡한 표현을 찾다보니, 분초를 다투는 상황에서 조종사들간의 효율적이고 빠른 의사소통을 방해할 수 있다”며 지난 1997년 대한항공 괌 추락사고를 예로 들었다.

미국의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도 8일 “국가별 항공안전도가 국가의 경제력과 대체로 비례하지 않는다”며 “한국의 순종적인 문화가 비행 안정성에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