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마련 실수요자라면 지금과 같은 부동산시장 불황기에는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려볼 만하다.

경기 불황으로 경매 물건이 늘어나 실수요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진 데다 ‘10·29 대책’ 등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투기억제 대책 여파로 경매 시장에서도 가수요가 점차 빠지고 있어싼값에 알짜 물건을 낙찰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정부의 10·29대책 여파로 부동산시장이바닥을 알 수 없을 만큼 불황의 늪에 빠져 있다. 10·29 대책 이후 부동산시장이 침체국면에 빠져들면서 경매시장도 위축되는 분위기다. 경기침체와 10·29대책에 따른 부동산시장 위축으로 경매 물건은 늘고 있으나 시장 참여자가 적어 낙찰가율은 낮아지고있다.

이럴때 경매시장을 노린다면 내집 마련과 시세 차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법무법인 산하의 강은현 실장은 “최근 들어 아파트 응찰자들의 입찰가가 하향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지금이 아파트 등 주거용 부동산 경매의 적기”라고 말했다.

◈경매 물건 늘고 응찰자 줄고〓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경매 부동산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12일 경매정보제공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달간 법원 경매로 나온 물건 수는 총3만294건으로, 전달(2만2511건)에 비해 34% 이상 늘어났다. 또지난 1월(1만8976건)에 비해서는 무려 59.6%가 증가했다.

반면 경매 아파트 응찰자수는 줄고 있다. 자연히 입찰 경쟁률이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10·29 조치 이전까지 평균 30대 1를 넘나들던 강남지역 아파트 경매물건 경쟁률이 최근 들어 4대1 이하로 뚝 떨어졌다. 지난 2일 서울지방법원 본원 3계에서 실시된 83건의 경매 입찰에서 물건당 평균 1~2명만이 달라붙어 31건만이 낙찰됐다. 특히 매각된 31건 중 단독 입찰된 경우가 21건이나 됐다.

시장에 물건이 넘치면서 낙찰가도 떨어지고 있다. 서울지역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지난 6월 90.66%에서 11월에는 79.7%로 하락했다.

◈왜 경매시장이 주목받나〓물건이 많은 데 비해 낙찰가는 낮아잘만 고르면 아주 싼값에 좋은 집을 손에 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법원 경매의 경우 통상 감정가는 시세보다 10~15% 정도 싸고, 한번 유찰될 때마다 20%씩 떨어지기 때문에 요즘처럼 입찰 참가자가 적을 때는 뜻하지 않은 횡재를 할수도 있다.

최근 대법원이 경매 입찰 제도를 대폭 간소화하면서 일반인들의입찰 참여가 한결 쉬워진 것도 매력이다.

또 은행과 보험사가 판매하고 있는 경매대출상품을 적극 활용할경우 최고 경락금액 범위에서 현지 대출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어떤 종목을 노려야 하나〓아무래도 최고의 인기 부동산상품인아파트가 유망하다. 환금성이 뛰어난 데다 수요도 넘쳐 향후 팔때 시세차익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낙찰가율이 낮아져 보통 시세의 80% 이하 수준에서 물건을 잡을 수있다.

단독주택이나 연립, 다세대 주택 등으로도 눈을 돌릴 만하다.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만큼 비교적 낮은 가격에낙찰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다세대 물건은 아파트 전세금 정도로 투자가 가능해 자금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을 지니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