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환자복을 입은 모습만 보였던 석 선장은 양복을 입고 건강한 모습으로 기자회견에 나왔다. 석 선장은 "사경을 헤맨 저를 치료한 아주대 병원과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남은 인생을 해군 강연을 비롯한 봉사에 힘쓰며 살겠다"고 말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석 선장은 총격을 당한 직후를 꼽았다. 

석 선장은 "총을 맞고 왼손이 거의 떨어져 나갔다. 여기서 정신을 놓으면 죽는다고 생각해 헬기로 이송되면서도 군의관과 계속 얘기했다. 너무 아파 모르핀을 주던지 차라리 죽여달라고 했다. 병원에 도착해 의사를 보고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총을 쐈던 아라이 등 소말리아 해적에 대해서는 "당시 아라이가 내 이름을 불렀고 총을 쐈다. 죄는 밉지만 그래도 용서하고 싶다. 인간적으로 불쌍하다"고 했다.

석 선장은 퇴원했지만 완치 상태는 아니다. 유희석 아주대 병원장은 "석 선장의 왼손은 일반인의 25％ 기능만 할 수 있다"며 "왼쪽 다리는 사고 전 보다 80％가량 회복된 상태다. 재활로 기능이 더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대 병원은 정기적으로 석 선장이 건강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억대를 넘는 석 선장의 병원비 관련해서 아주대 병원은 "병원비는 아직 못 받았다"며 "삼호해운에서 보험금으로 병원비를 내겠다고 밝혔기에 상식 수준에서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