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08 (수요일)

 밀양뉴스 시사평론 | 밀양정치/경제 | 인물포커스 | 뉴스인뉴스 | 포토/화보 | 기사제보

아 이  디
비밀번호

[비밀번호 찾기]


사회
방송/연예
스포츠
문화/생활
정보/과학
정치
경제
전국
의학

미디어밀양

지 역 소 개

인 명 D B

관련사이트

관 광 명 소

미리벌광장(독자참여)

제목 없음

제목 없음

 

 현재위치: 인물포커스
/board/skin/KLEE21_CRITICISM/view.php3

  "작가. 손병흥<희곡> 아랑전설 이야기"
<희곡> 

아량전설 이야기 
작가 • 손 병 흥 

[나오는 사람] 

아랑낭자(아랑의 본명은 윤동옥(尹東玉)으로 경상도 밀양부사의 딸) 

유모(어머니를 여읜 아랑 낭자를 키워주었으나 다소 음흉한 사람) 

주기(지방 관아의 심부름꾼인 통인으로서 애타도록 아랑낭자를 흠모함) 

신임부사(젊은 붓 장사 출신의 스스로 자원한 부사) 

여러 관속들 

미스아랑(진, 선, 미, 정, 숙, 현) 제관들 

- 무대 

경남 밀양시 내일동에 소재한 아동 산자락 남천 강을 끼고서 우뚝 솟은 달 밝은 영남루를 배경으로 하되, 효과음으로 대금산조가락을 은은하게 들려줌으로써, 등장인물들의 발걸음을 더욱 설레 이도록 표현한다. 

마치 “전설 따라 삼천리”처럼 구수한 해설자의 목소리를 통해 다음과 같은 줄거리를 들려준다. 

(경남 밀양 지역을 중심으로 하여 많이 알려진「아랑전설」은 “밀양 아랑 전설”로도 많이 알려져 있으며, 여타 다른 지방의 아랑전설은 특정한 증거물과 결부되지 않고 전승되어 오는 데 비해서, 밀양 지방은 ‘아랑각, 영남루’라는 구체적인 증거물과 결합되어 있다는 점이 특이한데다, 또한 주인공인 죽음으로서 순결의 화신이 되신 아랑낭자의 높은 정절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해마다 ‘아랑제’라는 이름으로 베풀어져오다가, 지금은 ‘밀양아리랑대축제’로 계승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밀양 지방의 문화 예술 방면의 활발한 전개를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전설의 내용이 민요 ‘밀양아리랑’의 가사 속에 반영되어 노래로도 불리게 되었습니다. 

문헌으로 남겨진 가장 오래된「아랑 전설」을 살펴보면 조선조 말기 편집으로 추정되는『청구야담(靑邱野談)』이며, 밀양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아랑 전설」에 대한 최고(最古) 기록은 1932년에 밀양 지역의 유학자들이 집필한 저서 『밀주지(密州誌)』이며, 그『밀주지(密州誌)』에는 ‘영남루 아랑각(아랑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아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설화 자료 중에 전설의 경우 신화나 민담에 비해서 대체로 단순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는데 반해, 밀양 지방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는 아랑전설은 예외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만큼 문학적 형상화가 훌륭할 뿐더러 이야기로서의 짜임새도 골고루 잘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1. 영남루 풍경 

(무대 왼쪽에서 유모가 아랑낭자를 인도하여 영남루 누각에 오른다. 이때 무대 앞쪽의 별도로 마련된 스크린을 통해 마치 영남루에 올라 앞쪽으로 펼쳐진 달밤 풍경을 바라보는 것처럼, 용두 목 전경과 삼문동 송림 및 전경 그리고 멀리 종남산의 풍경까지를 미리 촬영한 뒤에 이를 상영한다.) 

유모(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선걸음으로 등장하면서)아랑낭자님 이리로 오르시지요. 정말이지 달 밝은 밤에 올라보는 영남루의 정취는 그야말로 일품이랍니다. 

아랑(단정한 장옷 차림새와 기품 있는 차분한 걸음으로 등장하며)오 그렇군요. 유모님 덕분에 이렇게 오늘 밤 좋은 경치를 바라볼 수가 있어 참 좋은 것 같네요. 시원한 강바람과 휘영청 밝은 달빛아래 펼쳐진 정경들이 너무나 황홀하기만 하군요. 

유모(고개를 갸우뚱 거리면서 마치 누군가를 찾는 듯이 두리번거리며)그렇지요. 함께 이곳에 오길 참 잘했지요. 오늘따라 더욱 운치가 더한 것만 같네요. 

아 참 내가 미처 소피를 보고 오는 걸 깜빡 했네. 이내 곧 다녀 올 터이니 잠시만 여기서 기다려 주시지요. 

아랑(조금은 두려운 표정으로)네 그렇게 하세요.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유모는 좀 오래도록 그곳에 돌아오지 않는다. 그 즈음에 대낮처럼 훤했던 달빛마저도 흐릿한 구름에 가려 더욱 음침한 분위기를 보이자, 아랑낭자는 무대 이곳저곳을 서성이며 유모가 사라진 쪽을 바라보고 있다.) 

주기(무대 반대쪽에서 음흉한 눈빛을 갖춘 채 살금살금 고양이 걸음으로 아랑낭자를 향해 다가서면서)아니 아랑낭자님 아니세요. 이놈도 오늘따라 유난히 달이 너무 밝아 잠을 못 이루다가 이렇게 누각에 오르게 되었사온데,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아리따운 낭자님을 뵈옵게 되어 너무 황망 스럽기가 짝이 없습니다요. 

아랑(불안하고 바짝 긴장한 태도로 그 말에는 아무런 대꾸도 없이 더욱 유모가 사라진 쪽을 바라보며)아니 유모는 아직까지도 왜 안 오시는 거야. 도대체 날 언제까지 이곳에서 기다리게 할런지…. 

주기(이제는 아주 노골적인 추태로 다가서며)아랑낭자님 안 오시는 유모만 목이 빠지게 기다리실 게 아니라, 그냥 이놈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시지요. 그러다 보면 유모도 이내 오시지 않겠습니까요. 

아랑(무척 당황하고 두려운 눈빛과 엄한 목소리로)아니 그래도 이놈이, 엄연히 남녀가 유별하거늘 어찌 이런 야밤에 그럴 수가 있단 말이야. 어서 물러가거라. 

주기(노골적으로 추파를 던지며)이놈은 그렇게는 못하겠사옵니다. 평소에 그토록 흠모해왔던 낭자님이신데, 이런 기회는 두 번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아 더욱 애가 타기 때문입니다요. 

아랑(다소 긴장은 하였으나 근엄하고 정갈한 자세를 갖춘 채로)네 아무리 통인이라고 할지라도 남들이 보기나 하면 어쩌려고 그러느냐. 어서 썩 물러 나 거라. 

주기(그럴수록 더욱 다가서며)아랑낭자님 제발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제 손을 꼭 잡아주세요. 저는 아랑낭자님을 흠모하여 매일 이렇게 주위를 맴돌면서 살아왔습니다요. 제발 저의 청을 받아 주시와요. 내 이렇게 간절히 빕니다요. 

아랑(무척 당황하면서도 더욱 큰 목소리로)아니 이놈이 감히 통인주제에 이 무슨 해괴한 짓거리인가?! 어서 썩 물러 서거라. 내 당장 아버님께 일러바쳐 혼 줄을 내기 전에 말이다. 

주기(그 말에는 아량 곳 하지 않은 채 아랑낭자의 손목을 덥석 잡으며)아랑낭자님, 정말 못난 이놈은 낭자님을 오래도록 흠모하며 사랑하고 있사옵니다. 사실인즉슨 감히 통인 주제이지만 그토록 나 혼자만의 가슴앓이를 하다가, 오늘 마침 유모에게 뇌물을 바치고 부탁하여 낭자님을 만나도록 청을 넣었사옵니다. 

아랑(두려움에 뜰 면서도 어디까지나 당당한 목소리로)그래도 이놈이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였구나. 정 이런다고 한다면 내일 당장 큰 혼 줄을 내어줄테다. 어서 이 손목을 놓지 못할까. 

주기(이제는 어깨를 껴안으며 더욱 추태를 부리면서)아랑낭자님, 정말 이놈의 마음을 그리도 못 알아 주십니까요. 저는 이래죽으나 저래죽으나 천한 몸이니까, 내 오늘 소원 한번 풀고 말겠습니다요. 

아랑(무척 당황스러운 그 와중에도 기품을 잃지 않은 목소리로, 고개는 유모가 사라진 쪽을 바라보면서 한탄하듯)네 이놈 썩 물러 나 거라. 유모! 도대체 유모는 왜 나타나지 않는 거야. 이래도 이놈이 어디 내일 당장 아버님께 일러 너의 목을 달아나게 할 것이야. 어서 물러 나 거라. 

주기(그럴수록 더욱 옭아매듯 두 손으로 아예 아랑낭자를 껴안으려는 동작을 취하면서 품에서 단도를 꺼내어 협박하는 투로)네 낭자님 마음대로 하시지요. 이 몸은 이미 죽을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요. 어디 마음대로 해 보시지요. 

아랑(이제는 다소 울먹이는 저자세로 애원하듯이)아니 네 놈이 감히 그럴 수가 있더란 말인가? 정말 막 되어먹은 놈이로구나. 

주기(눈빛마저 충혈 되어 더욱 흥분한 채로)그러면 좋습니다. 이 몸은 이미 죽을 각오가 되어 있사온데 어찌 이 지경에서 가만히 있을 수가 있겠습니까요? 정말 애간장이 타서 제 정신이 아닙니다요, 낭자님…. 

아랑(엎치락뒤치락 거리다 한 손으로 냅다 주기의 뺨을 올려대면서)네 이놈 정말 미치고 환장한 놈이로구나. 이 금수만도 못한 놈. 이 죽일 놈…. 

주기(한 순간 당황하여 잠시 물러났다가 이내 다가서면서)그래 좋습니다요. 이 몸 죽어 몽달귀신이 될지라도 여기서 물러나지는 않겠습니다요. 

아랑(이제는 당황하다 못해 창백한 모습으로 유모를 불러보지만 메아리가 되어 공허하게 울릴 뿐이다.)그래. 어디 이놈이 세상 법도가 무서운 줄을 정말 모르는 놈이로구나. 거기 아무도 없어요. 유모, 유모…. 

(지금으로부터 400여 년 전 이조 명종 때 밀양 윤 부사의 무남독녀인 동옥 이란 처녀가 있었다. 동옥 즉 아랑은 재주가 뛰어날 뿐 아니라, 용모가 남달리 아름다워 부근 총각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이 고을 관노인 통인 주기가 신분도 잊은 채 아랑을 흠모하기 시작했다. 주기는 아랑을 유인해낼 방법으로 아랑의 유모를 돈으로 매수했다. 그리고 아랑의 유모는 휘영청 달이 밝은 날 아랑에게 달구경을 가자며 영남루 뜰로 데리고 나온 후 소피를 보러 간다며 사라졌다. 유모가 자리를 피하자 아랑에게로 접근한 주기는 아랑을 겁간하러했으나 아랑의 거센 반항 때문에 뜻을 이룰 수 없게 되자 비수를 끄집어내어 아랑을 위협했다. 

아랑은 정조를 지키기 위해 반항하다 결국에는 주기의 비수에 찔려죽고 말았다. 다음날 아랑이 없어졌다는 소문이 퍼지고 아랑의 종적은 찾을 수 가 없었다. 윤 부사는 눈물과 한숨으로 세월을 보내다 딸을 찾지 못한 채 서울로 올라가고 말았다.) 

윤 부사가 떠난 후 새로운 부사들이 부임 했지만, 첫 날밤에 원인도 모르게 급사하고 말았다. 이러한 일이 몇 번 되풀이 된 후로는 밀양부사로 오려는 사람이 없었다. 폐군이 될 지경에 젊은 붓 장사 한 명이 죽는 한이 있더라도 부사나 한번하고 죽자는 마음으로 밀양부사를 자원했다. 밤이 되자 신임부사 앞에 피투성이가 된 처녀가 홀연히 나타났다. 그 처녀는 다름이 아닌 아랑이었다.

아랑은 모든 이야기를 한 후 내일아침 나비가 되어 자기를 죽인 관노의 갓에 앉겠다는 말을 끝으로 하직인사를 한 후 사라졌다. 이튿날 부사는 관속들을 모두 모이도록 명했다. 흰나비 한 마리가 날아와 관노의 갓 위에 앉는 것이었다. 부사는 형방을 불러 그 관노를 묶어 앞에 앉히도록 한 후 주기를 다스렸다. 극구 부인하던 주기도 곤장에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인지 아랑을 죽이고 영남루 앞 대숲에 던진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 곳에는 아랑의 시체가 원한에 맺혀 썩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주기를 죽여 아랑의 원수를 갚아 주고 난 후부터는 아랑의 원혼도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고 고을도 태평해졌다.

그 후 아랑의 시체가 있던 자리에 비를 세우고 그 옆에 사당을 지었는데 지금도 아랑의 높은 정절을 추모하기 위해 해마다 음력 4月 16日에 아리따운 규수들로 제관을 뽑아 그녀의 원혼을 달래며 제향을 드리고 있다.) 

2. 밀양관아 동헌 광경 

-무대 

관아 동헌 마루위의 좌식 의자에 앉은 위풍당당한 신임부사의 모습과, 형틀을 중심으로 앞마당에 양옆으로 도열한 고개 숙인 관속들의 모습으로 꾸려진 막이 오르기 전부터, 점차 큰소리로 밀양아리랑 중에서 아랑의 애환이 얽힌 노래 소리(“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영남루 명승을 찾아가니/ 아랑의 애화가 전해오네// 저 건너 대숲은 의연한데/ 아랑의 서른 넋은 애달프다// 송림 속에 우는 새 처량도 하다/ 아랑의 원혼을 네 설워하느냐// 남천 강 구비처서 영남루를 감돌고/ 벽공에 걸린 달은 아랑 각을 비추네// 영남루 비친 달빛 교교한데/ 남천 강 말 없이 흘러만 가네.// 아리 아리랑 아리 아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 아리랑 얼 시구 노다 가게.”)가 들려오다가, 이내 막이 올라갈 즈음에 서서히 그치도록 한다. 이때 무대 앞에 위치한 영상 스크린에는 미리 촬영해둔 공연 장면 등을 활용하여 상영을 하되, 그 영상물이 끝날 무렵에 나레이터는, 아주 굵고도 나직한 목소리로 천천히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덧붙인다. 

(그리하여 윤 부사가 떠난 후 새로운 부사들이 부임 했지만, 첫 날밤에 원인도 모르게 다들 급사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일이 몇 번 되풀이 된 후로는 밀양부사로 오려는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폐군이 될 지경에 젊은 붓 장사 한 명이 죽는 한이 있더라도 부사나 한번하고 죽자는 마음으로 밀양부사를 자원했다고 합니다. 밤이 되자 신임부사 앞에 피투성이가 된 처녀가 홀연히 나타났습니다. 그 처녀는 다름이 아닌 아랑이었습니다. 

아랑은 자초지종 모든 이야기를 한 후 내일아침 나비가 되어 자기를 죽인 관노의 갓에 앉겠다는 말을 끝으로 하직인사를 한 후 사라졌습니다. 이튿날 부사는 관속들을 모두 모이도록 명했습니다. 흰나비 한 마리가 날아와 관노의 갓 위에 앉는 것이었습니다. 부사는 형방을 불러 그 관노를 묶어 앞에 앉히도록 한 후 주기를 다스렸습니다. 극구 부인하던 주기도 곤장에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인지 끝끝내 자기가 아랑을 죽이고 영남루 앞 대숲에 던져버린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그 곳에는 아랑의 시체가 원한에 맺혀 썩지 않고 그대로 있었습니다. 주기를 죽여 아랑의 원수를 갚아 주고 난 후부터는 아랑의 원혼도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고 고을도 다시 태평해졌습니다.

그 후 아랑의 시체가 있던 자리에 비를 세우고 그 옆에 사당을 지었는데 지금도 아랑의 높은 정절을 추모하기 위해 해마다 음력 4月 16日 아리따운 규수들로 제관을 뽑아 원혼을 달래며 제향을 드리고 있습니다.) 

신임부사(아주 근엄하고도 기품어린 목소리로)네 이놈 그래 아직도 바른대로 이실직고를 하지 못할까?! 여봐라 당장 형틀에 매어 바른말을 할 때까지 곤장을 치도록 하여라. 

주기(곤장을 견디다 못해 제발 바른대로 말할 테니 멈춰달라고 애원을 하면서)아이고 부사님 제발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이놈이 그만 순간적인 욕정에 못 이겨 눈이 뒤집혀서 그랬습니다. 죽을죄를 졌습니다요. 

신임부사(다소 안면에 노여움을 거둬들인 채로)그래 네 이놈, 이번에도 사실대로 고하지 않을 시에는 너의 명줄을 곧장 끊어 놓을 테다. 

주기(매우 울먹이며 후회막급 하는 말투로)사실인즉슨 제가 아직 이 나이가 되도록 장가를 가지 못한데다, 아랑낭자의 미색에 빠져 흠모하며 짝사랑을 해오던 차에 그만 몹쓸 죽을 짓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제발 목숨만 살려만 주십시오, 부사님…. 

신임부사(다시 부아가 치밀어 오르는 표정을 지으며)아직도 너의 죄를 크게 뉘우치며 반성치를 못하는 구나. 그래 네 이놈이 그저 찢어진 입이라고 그런 아주 구차스런 변명으로 일관하다니, 이런 무례한 지고, 어찌 감히 네가 그러고도 무슨 낯으로 살려달라고 애원하느냐. 

주기(머리가 헝클어지고 얼굴은 사색인 채로 마치 발광을 하듯이)아이고 부사님, 제발 이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그 순간에는 제가 미치고 환장해서 온전한 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요. 

신임부사(더욱 노기충천한 모습으로)저런, 저런, 고약한지고. 네 어찌 아무런 죄 없는 남의 목숨을 함부로 헤치고서도 감히 살아남기를 바라느냐. 뭣들 하느냐. 저놈이 주둥이를 아주 놀리지 못하게 곤장을 매우 세게 치도록 하여라. 

주기(서서히 조명이 암전 되면서, 큰 비명소리와 함께 점차 곤장에 못 이겨 축 늘어지면서도 울부짖는 목소리와 함께 막을 내리며)아이고 부사님, 제발 이놈의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죽을죄를 졌습니다요. 

3. 아랑 각 모습 

-무대 

아랑 각 내부의 광경을 재현하되, 잘 차려진 제상을 중심으로 선발이 된 제관인 아리따운 미스 아랑 규수들의 모습과 함께, 장엄하고도 은은한 제례악이 울려 나오도록 한다. 

그 제례악의 소리를 낮춰 배경음악으로 삼으며, 나레이터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소개하며, 그 뒤에 실제와 같이 죽음으로써 정조를 지킨 아랑의 원혼을 달래는 제향을 올린 뒤 막을 내린다. 

이번에도 무대 앞에 마련 된 스크린을 통해 사전에 미리 촬영해둔 관련 장면들을 상영함으로써, 시청각 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고증을 하는 장면을 연출한다. 

(이처럼「밀양아리랑」은 영남루의 비화(悲話), 「아랑」의 정절을 기리고 소원을 기원하면서 「아랑 아랑」하며 노래를 부른데서 발생하였다는 설(說)이 있습니다. 

영남루 뒤편 돌담길을 따라 내려가면, 아직도 수백 년의 수령을 자랑 하는 느티나무와 함께 대숲에 감싸인 아랑 각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작은 옆문을 밀치고 나서면 휘어진 대나무 숲 사이로 돌계단이 이내 나타나는데, 그곳으로 계단을 하나 둘 오르다보면 「아랑유지(阿娘遺址)」라고 씌어 진 작은 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경남 밀양시에서 매년 개최하고 있는 밀양문화제(밀양아리랑대축제) 행사 중 아랑규수 선발대회는 여느 미인대회와는 달리 여성의 덕목과 상식을 테스트하는 필기시험을 먼저 치른 후 재기와 예능을 종합 시험해서 아랑으로 뽑고 있습니다. 

아랑규수선발대회 참가자격은 '만 17세 이상 23세미만의 미혼여성으로서 교양이 있고 예절바르며 품행이 단정한 모범규수'로 다른 미인대회와 비슷한 것 같지만, 먼저 부녀의 도덕성과 교양 및 일반상식 등을 다루는 필기시험을 거쳐, 다시 영남루에 모여 인사 말씨와 한복맵시, 큰 절하기, 걸음걸이 등 몸가짐에서 부터, 꽃꽂이와 과일 깎기, 바느질 솜씨 등 재예를 겨뤄 5명(진. 선. 미. 정. 숙)의 아랑으로 최종 선발이 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날 선발된 아랑들은 그 해의 아랑사당에서 올리는 아랑제향의 제관이 되고 대외적으로 밀양 홍보사절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설 속 아리따운 규수의 청순한 정신은 모든 규방의 거울이 될 것이며, 아랑제향을 받들 규수의 선발마저도 단순한 미모보다 여성으로서 덕목과 교양이 중요시된다는 의미에서 그 괘를 달리하고 있습니다.)

밀양뉴스



  등록일 : 2020-08-28 [20:08]  [뒤로] [인쇄] [목록보기]

 밀양뉴스 CEO인사말광고안내제휴문의기사제보

발행인ㆍ편집인 : 김미숙 | 주소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은중앙로 156 | ☏ 055-352-3399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4049
등록년월일 : 2008.01.28. | 사업자등록번호 : 114-05-828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경민 | URL,홈페이지 : www.imiryang.com
독자후원계좌 : 농협 352-0459-3216-13 밀양뉴스 김미숙

 

 

Copyright 2003  밀양뉴스(imiryang.com)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