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휴대폰과 PMP 13개사 제품에 사용되는 리튬계 배터리를 국제규격에 따라 시험한 결과 모든 회사 제품이 국제기준에 적합했으나 일부 제품은 열노출시험에서 배터리 케이스 변형이나 일부 파손현상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기술표준원 측은 “여름철 차량 내부온도를 측정한 결과 외부온도 30도에서 차량 실내온도는 약 90도까지 상승했다”며 “PMP 등 휴대용 전자기기를 여름철 차량 내부, 찜질방 등 고온환경에 장시간 노출시킬 경우 배터리의 부풂 현상으로 제품이 손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은 4월부터 7월까지 국제규격에서 규정한 열노출시험, 충격시험 등 6개 시험항목에 대해 LG, 삼성 등 휴대폰 5개사와 디지털큐브 등 PMP 8개사 제품에 사용된 배터리팩을 제조회사별 서비스센터에서 직접 구입해 진행했다. 시험 결과 13개사 제품 모두 국제규격의 기준을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30도의 고온환경에 10분간 방치하는 열노출시험에서 폭발이나 발화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배터리 케이스의 파손과 부풂 현상이 발생했다.

또 국제규격에서 규정한 시험항목과 별도로 소비자들이 실수로 여름철 자동차 내에 휴대전자기기를 장시간 방치했을 경우를 가정해 배터리 케이스의 부풂 현상과 파손 온도를 알아보기 위한 시험에서 PMP용 배터리는 80도, 휴대폰용 배터리는 110도에 7시간 방치하자 부풂 현상이 발생했다. 외함 파손의 경우 PMP용은 110도, 휴대폰용은 120도에서 7시간 방치하자 발생했다. 그러나 배터리가 터지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기표원 측은 “이번 시험 결과 고온환경에서 부풂 현상과 파손이 나타남에 따라 제조업체에는 제품에 ‘사용자 주의사항’을 표시하도록 권장할 예정이며 소비자들은 휴대기기를 여름철 차량 내부에 방치하는 등 고온에서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