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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심복 통화 중 '침묵'이 단서 "

- "예전에 같이 일하던 사람들하고 다시 일해" -

파키스탄의 아보타바드에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를 알아내는 데 결정적 단서가 된 전화통화 내용을 7일 워싱턴포스트(WP) 밥 우드워드<사진> 편집부국장이 보도했다. 우드워드는 닉슨 전 대통령의 하야로 이어졌던 1972년 워터게이트 스캔들을 특종보도했다.

'아부 아메드 쿠웨이티'란 가명의 빈 라덴 심복이 지난해 8월 은신처 인근에서 통화를 하다가 꼬리를 잡힌 사실은 알려져 있다. 우드워드는 당시 통화 내용을 취재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재구성했다.

쿠웨이티는 '오랜 친구'로부터 안부 전화를 받고는 "예전에 일하던 사람들"을 언급했다. 그러자 친구는 무언가를 직감한 듯 잠시 침묵했다가 신의 가호를 빈 뒤 전화를 끊었다.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된 9·11 테러 혐의자들을 통해 4년 전부터 쿠웨이티의 존재를 파악해온 미 정보당국은 대화의 행간을 즉각 포착해냈다.

이 대화로 쿠웨이티가 사용한 휴대전화 번호는 확보됐지만 은신처를 확인하기까지의 과정은 첩첩산중이었다. 빈 라덴의 심복들은 은신처에서 1시간 반 정도 차를 몰고 가서야 휴대폰을 켜 통화를 하고 배터리를 갈 정도로 신중했다. 은신처엔 전화도 인터넷선도 없었다.


등록일 : 2011-05-09 [17:36]	[뒤로] [인쇄] [기사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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