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앱을 가장한 유료 앱을 내려받았다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이 같은 피해를 본 소비자들의 민원이 1000여건에 달했다고 6일 밝혔다. 올 1월에도 166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방통위 조사결과 ‘무료’ 또는 ‘선물’ 등 호기심을 유발하는 스팸문자를 통해 앱을 내려받은 경우 이 같은 피해가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앱 오픈마켓의 무료 카테고리에서 내려받은 앱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게임을 내려받는 건 무료지만 게임 진행에 필요한 아이템이나 기타 콘텐츠들은 유료로 제공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방통위 관계자는 “사업자가 앱 속에 유료 콘텐츠가 들어 있음에도 무료 앱 서비스인 것처럼 표시하고, 요금이 발생한다는 안내 문구를 명확하게 하지 않아 이용자들이 돈을 지불하는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앱은 결제를 할 때 본인확인이나 비밀번호 입력 절차 없이 터치만 하면 결제가 되는 시스템으로 만들어져 피해가 커지고 있다. 방통위는 “원치 않는 요금부과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픈마켓 설정 메뉴에서 유료결제 때마다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잠금 설정’을 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또 오픈마켓을 통하지 않고 직접 인터넷 사이트로 접속해 앱이나 콘텐츠를 구매하는 경우는 잠금설정이 안되므로 구매 전 유·무료를 신중히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