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실은 한국도로공사의 내부감사 문건을 입수, 공사 직원 A씨 등 두 명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견인 차량 운영업체에 사고 정보를 알려주는 대가로 수차례에 걸쳐 유흥주점에서 회당 100만 원이 넘는 향응과 성 접대를 받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씨는 사고처리 업무를 담당하는 대리급 직원으로, 야간 상황실 근무 때 견인업체 직원에게 통닭이나 족발 등 야식을 사오라고 지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또 영업 대리로 일하는 B씨는 견인업체와 업무상 아무 관련이 없는데도 공사 직원이라는 점을 내세워 접대부가 나오는 술집에서 접대를 받다가 적발됐다고 전했다. B씨는 출퇴근 시 견인업체 차량을 이용하는 등 부당한 편의도 제공받았다고 한다. 

견인업체 직원들이 공사 직원들에게 꼼짝 못한 이유는 공사에 접수되는 사고 때문이다. 일반 견인업체들은 사고가 나면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가야 수익을 낼 수 있는데, 공사 직원들이 공사에 접수되는 사고 정보를 빌미로 견인업체 측으로부터 향응 등을 받은 것이다. 공사 직원들이 제공하는 정보는 곧 견인업체의 수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업체로서는 공사 직원들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공사는 감사 결과 이 직원들을 해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인카드와 출장 관리에도 허점이 드러났다. 

신문은 공사 내부감사 결과, 본부장과 팀장급 직원 3명이 5월 8박 10일 동안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회의엔 이틀만 참석하고 나머지는 라스베이거스에서 관광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신문에 “출국 전 미리 관광일정표를 짜 놓고는 관광일정을 제외한 허위 일정표를 만들어 보고한 점이 밝혀졌다. 이들에겐 감봉과 경고 처분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 법인카드로 가족과 음식점을 이용하고 친구에게 줄 양주를 산 사례, 마라톤 동호회 밥값을 법인카드로 지불한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