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는 이 책에서 김 선수의 피겨 스케이팅 입문부터 김 선수가 현재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털어놓으며 자녀의 성공을 위해서는 앞에서 끌어주는 것보다는 뒤에서 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딸의 뒷바라지를 위해 온전히 자신의 삶을 김 선수에게 맞췄다. 단순히 시간만 낸 것이 아니라 스케이트 자체를 삶의 중심으로 이동시켰고, 아이를 데리고 오가는 보호자 역할에 그치지 않고 김 선수가 강습을 받고 연습하는 매 순간을 지켜보며 엄마도 함께 스케이트를 배웠다.

하지만 뒷바라지는 쉽지 않았다. 허리띠를 졸라 마련해야 했던 레슨비와 링크장 대관비, 아이를 데리고 멀리 떨어진 훈련장을 하루도 빠짐없이 오가는 일은 온전히 엄마의 몫이었고 늦게나마 화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니던 문화센터는 물론 개인시간을 모두 포기해야 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중도에 운동을 그만 둘 뻔했던 시련의 시간도 있었다. IMF 구제금융시절 김 선수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사업체가 문을 닫기 직전까지 이른 상황에서 김 선수에게 부상까지 겹쳐 가족들은 스케이트를 그만두기로 결정했었다.

그러나 마지막이라고 마음 먹고 나갔던 대회에서 김 선수가 트리플 점프 다섯 개를 모두 성공하는 등 놀라운 모습을 보여준 뒤 다시 운동을 계속하기로 마음먹었던 일 등 김 선수가 피겨여왕에 이르기까지 겪었던 수많은 시련과 그 때마다 품었던 희망으로 시련을 극복했던 이야기들이 실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