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등은 최근 수년간 한국 국적을 취득한 탈북자 30여명을 유인해 납치했다. 소식통은 “한국 국적 탈북자 중 신원이 확인된 납북자만 8명 이상이고, 이 가운데 여러 명이 처형됐다”고 말했다.

탈북자 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지난해에만 북-중 국경에서 북한 보위부와 군 소속 정보기관인 보위사령부, 국경경비대의 합동 작전에 걸려 납치된 탈북자 출신 한국인이 15명 정도”라고 전했다.

한 예로, 지난해 2월 20일 오후 5시쯤 양강도 혜산시 건너편 중국 창바이(長白)현 루광(綠光) 촌에서 한국국적 탈북자 김모씨와 중국인 태모씨는 북한 양강도 주둔 보위사령부 7처와 보위부 반탐과(방첩부서), 국경경비대의 합동작전에 걸려 납치됐다. 양강도 주둔 10군단 보위소대에 끌려간 김 씨는 3개월 동안 신문을 받고 국가보위부로 이송됐고, 태 씨는 혜산세관을 통해 중국 공안에 이송됐다. 

북한에서는 한국 국적의 탈북자를 잡아오면 일반 탈북자 체포보다 더 큰 포상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를 중국으로 유인하기 위해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과 연계해준다거나 가족이 탈북했다고 거짓 정보를 알려주는 방법을 이용한다. 북한 가족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흘리기 때문에 한국에 있는 탈북자는 쉽게 속아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