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권 과장이 낸 사표에 대해 정부가 결재를 완료해 정식으로 의원면직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권 과장은 지난 20일 소속 경찰서인 관악서 경무계에 사직서를 냈다. 사직서를 낸 사유는 ‘일산상의 사유’였다. 이날까지 그는 열흘 간 연가를 가 있는 상태다.

권 과장은 지인들에게 경찰직을 그만둘 의사를 따로 피력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급작스럽게 사의를 표한 이유에 관심이 집중돼 왔다. 그는 사직서를 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단 “현재 휴학 중인 연세대 일반대학원 법과대학 박사과정 복학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갑작스러운 사직 결정이 지난 5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항소심 무죄 선고와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사표가 수리되고 난 뒤에는 말씀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앞서 권 과장은 지난 2012년 대선 직전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축소·은폐한 점을 폭로했다. 김 전 청장은 검차에 의해 기소됐지만 지난 5일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권 과장은 이후 상부 보고 없이 관련 사안에 대해 언론 인터뷰를 했다는 이유로 서면 경고조치를 받기도 했다. 지난 1월 총경 승진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2월 관악서 여성청소년과장으로 발령됐다. 그는 지난 2월 김 전 청장에 대한 1심 재판 결과가 무죄로 나오자 기자회견을 열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결과”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