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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 틀어막자… 서울 전역 1500곳서 ‘3·1절 집회’ 예고"
‘3·1절’인 1일 서울 시내 1000곳 이상에서 ‘9인 이하’ 집회가 예정됐다.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서울시가 서울 도심 집회를 원천 금지하고 나머지 지역에선 ‘9인 이하’만 허용하면서 서울시 전역에서 산발적으로 집회가 열리게 된 것이다. 광화문 등 도심에선 20~30명 규모의 집회 2건이 법원에서 허용된 가운데 일부 금지 통고를 받은 단체들도 집회 강행 의사를 밝혀 충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28일 현재, 경찰에 접수된 3·1절 서울 시내 집회 신고 건수는 1670여 건이다. 작년 개천절과 한글날의 집회 신고 건수(각 1100여 건)를 넘어섰다. 경찰은 이 가운데 110여 건의 집회를 금지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서울시가 지정한 집회금지 장소이거나, 10인 이상 인원을 신청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 도심 내 집회금지를 알리는 간판이 서 있다. 경찰은 3·1절 1670여 건의 집회가 신고된 점을 감안해 광화문광장 등 도심 곳곳에 경력(警力)을 배치하기로 했다. 10인 이상이 모이는 등 규정을 위반하거나 코로나 확산 위험이 높아진다고 판단할 경우 해산하게 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서울시는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작년 2월 26일부터 광화문·청계·서울·서울역광장과 종로1가·신문로 주변 등을 집회 금지 구역으로 설정해 1년 넘게 유지해오고 있다. 서울 시내 주요 광장의 집회가 모두 막힌 것이다. 작년 11월 24일부터는 10인 이상 집회도 금지했다. 이에 따라 경찰이 금지를 통고하지 않은 ‘금지 구역 밖, 9인 이하’ 집회 1500여 건만 정상 집회가 가능하다. 다만 이날 서울 등 수도권에 30~8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실제 집회가 얼마나 열릴지는 미지수다.

경찰은 지난해 개천절·한글날 집회 때와 달리 이번에 ‘차벽'(車壁)은 치지 않기로 했다. 당시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경찰 버스로 차벽을 만들어 광화문 인근을 포위해 ‘재인산성’이란 비판을 들었다. 대신 경찰은 110여 중대, 5000명 안팎의 경력(警力)을 주요 지점에 배치해 유사 상황에 대비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서울광장 등에 펜스를 설치하고, 시청 공무원 40여 명과 지자체 공무원을 주요 집회 지역에 배치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장 상황에 따라 지하철 출구를 통제하고 시청, 광화문 등 정류장에는 시내버스가 서지 못하게 우회 경로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 간 충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행정법원이 지난 26일 “코로나 방역이 중요하지만 표현의 자유가 숨 쉴 기회가 완전히 닫혀선 안 된다”는 이유로 광화문 일대 일부 집회에 ‘조건부 허가’ 판결을 내리면서, 금지 통고를 받은 단체들도 집회 강행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별세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영결식에 1000명 이상의 군중이 모인 것을 서울시·경찰이 적극적으로 막지 않은 것을 두고 ‘내 편 네 편 따라 방역 지침이 제각각’이란 반발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9인 이하’로 쪼개기 신고한 집회 참가자들이 세(勢)를 규합해 대규모 시위로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28일 우리공화당은 “3·1절에 서울 전역에서 문재인 조기 퇴진을 위한 대국민 총력 집회를 개최한다”며 “서울 150군데 지하철역과 전통시장 인근, 사거리에 집회 신고를 완료하는 등 만반의 집회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 1000명, 광화문광장 주변 4곳에 99명씩 참가하는 집회를 신고했다가 금지 통보를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도 최근 “3·1절을 헌법에 보장된 범국민저항권을 최대로 발동해 국가 혼란 사태를 정리하고 새로운 시대를 이루는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이 밖에 광화문·종로 등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는 보수 단체 4~5곳의 움직임도 주시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집회에 10인 이상이 집결하는 등 감염병 확산 위험이 높아질 경우 해산 절차를 진행하는 등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했다.



  등록일 : 2021-03-01 [12:04]  [뒤로] [인쇄] [기사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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