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때까지 마지막 TK 방문 될 듯

대구의 3선(選) 의원인 서상기 의원은 "대구·경북도 박 후보를 놔줘야 할 때"라며 "지역민들도 박 후보에게 'TK 후보나 TK 대통령으로 묶이지 말고 대통합 대통령이 되어서 돌아오라'고 당부할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이날 방문에서 대구·경북 지방의원 400명과 점심식사를 함께 한다. 대구시당위원장인 주호영 의원은 "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박 후보가 대구·경북엔 더이상 안 와도 된다. 이기고 돌아오라'는 얘기가 나오지 않겠느냐"며 "다만 지역감정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발언의 수위는 조절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능곡 전통시장을 찾아 한 할머니에게 과자를 입에 넣어주고 있다. /전기병 기자 박 후보 측도 대선을 앞두고 이번이 마지막 대구·경북 방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수도권과 부산, 충청 등 격전지가 널려 있어 TK 지역을 더 찾을 여력이 없다"며 "박 후보는 대구·경북의 당협위원장 등에게 '나를 대신해 열심히 뛰어달라'고 마지막으로 당부할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그동안 이번 대선이 '마지막 도전'이라고 말해 왔으며, 후보등록일인 25일쯤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면서 배수진을 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한 측근은 "박 후보는 남은 선거 기간 동안 '던질 것은 하나하나 던진다'는 모습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1998년 보궐선거부터 대구 달성에서 네 차례 연속 당선됐고, 지난 총선에선 비례대표 11번으로 5선(選)이 됐다.

◇ 시장을 좋아하는 박 후보

요즘 박 후보의 일정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재래시장 방문이다. 22일 경기 북부 지역인 고양과 의정부에서 시장 두 곳을 찾았고 23일 안동·대구·포항 방문에서도 각각 시장 방문 일정이 잡혀 있다. 지난 11일 '2차 지방 투어'가 시작된 이래 거의 하루에 한두 곳씩 시장을 방문했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박 후보가 시장을 워낙 좋아하고 시장에 가면 더 힘을 내는 것 같다. 사람들의 호응이 좋기 때문에 카메라에 비치는 모습도 좋게 나온다"고 했다.

당내에선 "재래시장만 가면 우리가 이길 것이란 생각도 들겠지만, 선거 20여일을 앞두고 '집토끼'들이 몰려 있는 시장에 가는 게 실효성이 있느냐. 차리리 수도권의 젊은 층을 좀 더 공략하는 게 낫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캠프 관계자들은 "박 후보가 최근 '세심한 여성 대통령론'을 들고 나오면서 '경제위기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강조하기 시작했고 이런 이슈는 '재래시장 방문'과 맞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