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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단 미투 불 지핀 최영미 시인"
- "내 詩에 나오는 '탐욕스런 돼지'는 盧정부 인사" -
'돼지가 진주 달라고 했다' 썼던 시집 '돼지들에게' 증보판 출간

"이게 진보라면 밑씻개로도 안써" 좌파 진영의 거짓·속임수 고발
   
"요즘 젊은 작가들이 목소리를 내는 걸 보면 세상도 조금은 변화하는구나 싶어요. 어쩌면 그들이 편하게 발언할 수 있도록 내가 조금은 (문단에) 균열을 냈겠구나 싶고…. 내 인생이 허망하진 않네요."

최영미(58) 시인은 최근 불공정 계약에 항의하며 이상문학상을 거부한 작가들에게 반가움을 표했다. 그는 최근 신작 시 3편을 담아 시집 '돼지들에게'의 개정증보판을 출간했다. 신작 시는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이후 쓴 시들이다. 

11일 만난 최영미는 "재판 결과에 영향을 미칠까 봐 지난해 낸 시집에는 담지 못했던 시들"이라고 했다. 고 시인은 최영미 시인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2심까지 지고 지난해 12월 상고를 포기했다.
 
1인 출판사를 설립해 자신의 시집을 낸 최영미 시인은 '아침에 서점에서 주문이 들어오는 팩스 소리에 잠이 깬다'면서 '기계음이 그렇게 달콤한지 몰랐다'고 했다. 

그는 '왜 하필 (부족한) 최영미가 고발자가 됐냐'는 문단의 뒷말을 듣고 '자격'이란 시를 썼다. '좀도둑도 살인자를 고발할 수 있고/ 살인자도 살인자를 고발할 수 있어'. 최영미는 "나보다 훌륭한 문인들이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떠밀리듯 나선 것"이라며 "완벽하고 깨끗한 사람만 고발할 수 있냐"고 반박했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돼지가 누구냐'는 질문에 시달렸다고 했다. 시집 '돼지들에게'는 강자의 횡포와 탐욕을 돼지에 비유한 연작시들이 실렸다. '그래도 그 탐욕스런 돼지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긴 여행에서 돌아온 나는 늙고 병들어/ 자리에서 일어날 힘도 없는데/ 그들은 내게 진주를 달라고/ 마지막으로 제발 한번만 달라고…'.

한 매체에서 시집 속 돼지에 비유된 위선적인 지식인이 고(故) 신영복 교수라고 주장해 2016년 언론중재위에서 정정 보도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그는 '돼지'의 모델은 "노무현 정부에서 한자리를 차지한 문화예술계 인사였다"고 밝혔다. "그때 전화가 왔길래 혹시 나한테 일이라도 줄까 기쁜 마음으로 나갔어요. 그런데 그때 나한테 진주를 기대하는 듯한, 여성으로서 굉장히 불쾌한 이야기를 들어야 했어요."

집에 돌아와 성경을 읽다 '돼지에게 진주를 주지 마라'는 구절을 보고 시상이 떠올랐다. 그는 "내가 돼지에게 진주를 주었구나 싶었다"면서 "쓰면서 내 대표작이 될 것을 알았고 내가 존경하는 보들레르나 김수영 시인에게 보여줘도 부끄러움이 없겠다 싶었다"고 했다.

이 시집으로 생애 유일한 문학상을 받았다. 이수문학상 심사위원이었던 신경림 시인은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는 거짓과 속임수에 대한 가차 없는 공격"이라고 평했다. 수록시인 '시대의 우울'에선 "이것이 진보라면 밑씻개로나 쓰겠다/ 아니! 더러워서 밑씻개로도 쓰지 않겠다"고 진보·좌파 진영의 허위를 고발했다. "선거철에 합숙하면서 한 방에 스무 명씩 겹쳐서 자던 시절, 제 옷 속으로 손이 들어왔어요. 그때 당시 선배 언니한테만 얘기했더니 그 언니가 그러더라고요. '너 운동 계속하려면 이것보다 더 심한 일도 참아야 한다.' 성추행뿐만 아니라 운동을 하면서도 권력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봤고 회의를 많이 느꼈죠."

2005년에 나온 시집이지만 지금의 사회에 대한 비판으로도 읽힌다. 시인은 "미투(Me too) 운동 이후에야 이 시들이 제대로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내비쳤다. "시대를 앞서간 시집 같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저는 부당한 일을 겪으면 잊지 못하고 계속 혼자 곱씹거든요. 그 민감함 때문에 조금 앞서나갔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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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20-02-12 [06:52]  [뒤로] [인쇄] [기사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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