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쾌거에 인기없어 보이던 MB정권은 물때를 맞은 듯, 아니 굶주린 이리떼가 오랫만에 먹잇감을 찾은 듯 포만감에 젖은 상황을 연출했다. 지나친 승리에 도취하여 해적들을 더욱더 자극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는 것이다. 군의 노하우가가 매스컴에 너무 까발려졌다. 이래서는 향후 유사한 작전 수행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많은 정보가 해적들이나 우리의 반대세력에게 들어가서는 역이용될 게 뻔한 사실에 우려를 낳지 않을 수 없다. 언론도 이러한 성공작전을 재탕 삼탕식으로 울겨먹기에 바쁜 인상이다. 군 작전의 성공이 너무 정권의 홍보수단에 얽매이는 상황을 초래했다. 세상사, 지나친 자화자찬도 품격이 떨어지는 법이다. 

지난 2005년 "박수칠 때 떠나라" 란 액션영화가 상영된 적이 있다. 어떠한 일에 훈련이나 연구를 거듭한 끝에 성공을 이룬 후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다. 그러한 영광 뒤에는 바로 무대 아래로 내려올 모르는 개인이나 단체들들 간혹 볼 수 있다. 무대에서 내려올 줄 모르는 이러한 행위는 식상할 뿐이다. 그 영광 뒤에 너무나도 감격한 나머지 이대로는 내려올 수 없다는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죽을 순 없다" 란 또 하나의 코메디 영화 한 편의 제목을 연상케 하는 기분이다. 

이번 아덴만의 쾌거에 너무 고무된 채, 향후 유사한 사건에 무조건 군작전을 벌이지 않을까의 우려도 상존한다. EU해군은 "한국의 아덴만 쾌거에 찬사를 보낸다. 그러나 우리는 마냥 한국의 이러한 인질구출작전을 답습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사실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유는 인질의 목숨이 먼저이기 때문에 군사작전만이 능사가 아니다는 점이다. 또한 군의 생명도 중요하기에 어쩌면 도박일 수 있는 군작전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러한 군작전에 차제에는 우리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넘어가지 않도록 철저한 보안이 필요하다. 

세계 6대해운국답게 선박사업주도 보안요원 승선과 선내 탈출구나 피난처 마련 등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어떤 사상이나 이념이 아닌 배고픔에 허덕이는 소말리아의 기아대책에 세계는 공동의 노력도 필요한 시점에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지구촌 한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무정부 상태의 소말리아 국가에 대하여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이끌어주는 세계인의 지혜가 더할 때 이러한 해적질을 중단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