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짝사랑은 슬피우는 우악새의 울음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제헌헌법이래 9차례나 헌법개정이 있었다. 이중에서 4.19로 인한 제2공화국헌법, 6월항쟁으로 인한 현행헌법 이외에는 정권의 입맛에 따라 개정된 헌법이다. 이제 국민들은 정권의 집권연장 음모 등에 의한 '그들의 그들에 의한 개헌' 이 아니라 '국민의 국민에 의한 개헌' 을 원하기에 시큰둥하다. 또한 뿌리깊게 박힌 '강한 대통령제' 를 원하기 때문이다. 

미제 스텔스기 230대 분(세계 최고의 4세대 스텔스기 1대 구입비 1,000억x230대= 23조)의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어 집권내 마무리를 강행하는 4대강 사업 밀어붙이기에 재미를 본 것일까. 이명박 대통령 조연에 이재오 특임장관 주연의 시도때도 분간하지 못하는 개헌론이다. 개헌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특임장관의 직무범위가 어디까지인지 헷갈리는 속에 4대강 사업 전도사에 이어 개헌전도사인 양 자꾸만 개헌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러한 개헌의 기저에는 분권형 대통령제(이원집정부제)가 깔려있다. 이를 숨겨두고 이제는 다급한 마음에 4년중임제도, 의원내각제도 좋다고 하면서 "개헌을 금년 안에만 하면 된다." 고 난리법석이다. 분권형 대통령제 외는 다들 악세사리에 불과한 구색 맞추기임을 반대정파는 물론 대다수 국민들은 알고있다. 
 
개헌이 유독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또한 적법한 절차(Due proceess of law)에 따라서 할 수 있다. 그러나 국민들과는 상관없는 '친이계를 위한 개헌' 이란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다. 2009.5 한국사회연구소의 설문조사는 만약 개헌을 한다면 이원집정부제는 4.9%, 4년중임제는 40.9%의 찬성이었다. 이러한데도 한나라당 친이계는 정권연장 도모의 일환으로 국회에서 총리를 선출하여 실권을 잡는 분권형 대통령제의 음모를 꾸민다는 게 정가의 대체적인 정설이다. 

2010.6.2지방선거에서 대참패한 이들은 보수대연합과 자파에서 박근혜의 대항마가 지지리도 뜨지않자 "차리리 야당에게 정권을 넘겨도 박근혜만은 안된다." "그래도 이러한 방법이 여의치 않을 시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의 권력을 약화시킨다." 는 아주 심술궂은 정략적 놀음이란 것이 이 사회에 팽배해 있다는 사실을 알까 모를까.

어쩌면 친이계 최후의 발악은 아닐까. 무한하지 않은 권력인 후임 대통령의 안전장치 견제구가 그들에게는 필요할 것이다. 우리 헌법은 연성헌법이 아닌 경성헌법이기에 그 개정절차가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다. 대통령도 재적국회의원 과반수와 같이 개헌발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개헌안 의결이 재적 3분의 2 국회의원들의 찬성은 물론 국민투표 과반에 과반수 찬성이어야 개헌이 가능하다.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단정적으로 말해 불가능하다. '원 포인트개헌' 이 아닌 '다층적인 개헌의제' 를 제시해도 응하지 않을법한데,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한 모습이 씁쓸하다. 대통령과 집권세력의 친이계는 국민을 위한 할 일이 그렇게도 없을까.

집권여당의 친이계는 삼권분립이 엄연히 존재하는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에게 대표와 원내대표의 충성경쟁하는 듯한 모습도 헌법에 위배되는 사항인지도 모른다. 현행헌법에나 충실하라. 개헌만이 능사가 아니다.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인 신뢰를 바탕으로 개헌보다 우리 정치문화를 높이는데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다시말해 그것이 품격이고 국격이다. 대한민국은 집권자나 집권세력만의 국가가 아니다.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개헌은 집권세력 친이계 그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차제에 '국민의 국민에 의한 개헌' 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