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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규 칼럼 : 마음봉사 하는 혜안과 용기를"
언어는 인간 상호간의 사상이나 의사를 전달하는 수단으로서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그것은 인간의 정신생활에 있어서도 결정적인 의미를 갖는다. 이 때문에 언어문제는 철학의 한 주제가 되기도 한다.

언어는 사고를 담는 그릇

그런데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언어에 관해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보면 잘못된 말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금방 느낄 수 있다. 이는 결코 가볍게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언어는 우리들의 사고를 담는 그릇이며, 세상과 사물과 인간에 대한 인식의 반영이라고 할 때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공동생활을 가꾸어 가는 노력은 먼저 바르게 생각하고 정확하게 말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단체의 공동생활은 무엇보다도 다양성이 폭넓게 인정되고 존중되어야 한다. 서로 개성이 다른 사람들의 집합체인 만큼 나와 다른 사고나 행동방식이 묵인되고 공공성을 해치지 않는 한 어떤 가치관과 문화 양태, 또는 종교적 신념도 존중되어야 한다. 다양성 즉 서로 다른 차이가 무시되고, 나와 같지 않음을 곧 틀린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단체의 공동생활을 파괴하는 일이 될 것이다.

사람들은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이라는 것을 대체로 다 알고 있는 것으로 믿기 때문에 그것을 실행하지 못할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과 더불어 자기 자신을 나눌 때 항상 자신의 언어의 반응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조금이라도 과오를 범하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것 같지만 뜻하지 않게 다른 과오를 범하는 일이 있고, 또 어느 순간부터 습관적인 말 퍼트리기로 큰 사고를 저지르기도 한다.

친했을 때 서로 주고받았던 이야기를 상대방과 사이가 멀어지거나 죽었다고 해서 부풀려 과장되게 말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러나 사회는 그런 험담을 늘어놓고도 마치 자신은 말하지 않은 것처럼 속이면서 고스란히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들은 대부분 ‘남을 탓하는 사람’으로 생활해 왔으며, 자신을 화나게 했으니 “순전히 당신 탓이야”라고 말함으로써 자신의 반응을 합리화한다. 이는 남들에게는 어떤 일을 두고 ‘네덕 내탓’이라 말해야 한다고 늘 강조하면서 정작 자기 자신에게 화살이 돌아오면 ‘내덕 네탓’이라 내뱉곤 한다. 혹은 “그들 자신에게 정직하라”라는 충고를 하면 괜한 잔소리처럼 여긴다. “어떻게 내가 나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한다.

이렇게 볼 때 우리의 ‘참모습’은 그 옛 모습일 수도 없고, 그 오늘이 모습일 수도 없음을 알 수 있다. 옛모습은 아름답지만 생명이 없고, 오늘의 모습은 살아 있기는 하지만 너무 이지러지고 힘이 없다. 그래서 우리의 정서가 점점 그 색깔을 퇴색한 채 방치되어 온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사람은 누구나 남을 이해하고, 남에게 이해받고 싶어하는 내구적 욕구가 있는데, 이 욕구가 채워지면 우리는 인격적인 충족감을 느끼게 된다. 반면에 그들은 남들 간에 교류를 단절시키는 장벽을 쌓게 되면 일시적으로 안정감을 느낄지 모르나 결국에 가서는 정서의 고갈, 즉 고독감이 엄습할 것이다. 사람들은 서로 돕고 살아가기를 원한다. 서로의 불행을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의 행복을 위해서 그렇다. 

인간관계 상처 치유해야

미워하거나 경멸하는 사람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 적절하고 도움이 되는 경우에는 주저하지 말고 사과해야 한다. 즉 계약서도 필요 없고, 이런저런 조건이나 변명을 늘어놓을 필요가 없다. 가슴으로 봉사할 수 있는 혜안과 용기가 있다면 인간관계로부터 오는 상처부터 치유해야 한다. 그래야만 열린 마음과 긍휼의 가슴으로 ‘참된 봉사의 길’로 동행할 수 있을 것이다.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면서 남에게 상처나 아픔을 주지 않았는지 다시 한번 반성해 보고 희망찬 2005년을 맞도록 하자
 
박성규(한국교열기자협회 편집위원) 



  등록일 : 2004-12-01 [17:31]  [뒤로] [인쇄]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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