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 개최와 이달 10일 노동당 창건 65주년 행사를 계기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인 김정은이 사실상 후계로서의 공개 행보에 나서면서 북중교류가 전례없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은 당 대표자회가 폐막한지 이틀만인 지난달 30일 노동당의 최태복 중앙위원회 비서 겸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보내 김 위원장의 노동당 총비서 재추대와 김정은의 대장 임명 및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 선출 사실을 통보했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최 비서를 직접 만나 축하했다. 최 비서를 통해 후 주석과 김 위원장 간에 간접 대화를 한 셈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어 중국은 노동당 창건 행사에 이례적으로 저우융캉(周永康)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보내 축하했다. 저우 상무위원은 서열 9위이기는 하지만 중국의 집단지도체제로 볼 때 후 주석과 권력을 균점한 9명의 수뇌부 가운데 한 명이다. 이에 김 위원장은 정식 회담을 포함해 세차례나 저우 위원과 회동하는 ’파격’을 보였다. 

또 김 위원장은 후 주석의 방북을 초청했고 후 주석은 저우 상무위원을 통해 김정은을 포함한 북한 새 지도부의 방중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베이징의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65주년 행사에는 제17차 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7기 5중전회)에서 공산당 중앙군사위 부주석 자리를 꿰차 중국의 차기 대권을 예약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