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공식발표 직전 전군(全軍)에 하달한 '김정은 대장 명령 1호'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명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22일 "북한이 지난 19일 전군에 '훈련을 중지하고 즉각 소속 부대로 복귀하라'는 김정은 대장 명령 1호 지시를 하달했는데 실제로 이는 당중앙군사위 명의로 돼 있었다"며 "군 당국이 이를 분석하는 데 시간이 걸려 뒤늦게 알려지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중앙군사위 차원의 명령인지 김정은이 내린 명령인지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얘기다.

김정일 시대에 유명무실한 '비상설 협의기구'였던 당중앙군사위는 작년 9월 28일 44년 만에 열린 당대표자회와 30년 만에 단행된 당 규약 개정을 통해 '상설 최고군사기관'으로 격상됐었다. 당중앙군사위에는 총참모장과 해·공군사령관 등 실제 무력을 동원할 수 있는 군부 실세와 공안기관 수장 18명이 총집결해 있다. 김정은이 갖고 있는 직책은 현재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직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