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9일부터 4박5일간 평양에서 북측의 조선직업총동맹 대표단과 실무협의를 갖고 ’남북 노동자 5.1절 통일대회’를 오는 4월30일부터 5월3일까지 평양에서 갖기로 합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양대 노총은 300여명의 대표단을 구성, 내달 30일 직항로를 통해 전세기편으로 평양을 방문, 3박4일간 ’6.15공동선언 관철을 위한 2004년 남북노동자 5.1절 통일대회’를 개최한다. 

양대노총과 조선직업총동맹은 당초 지난해 5.1절 기념행사를 평양에서 개최키로합의했으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대한 예방조치로 방북 직전 불가피하게행사를 취소했었다. 

이번 5.1절 통일대회에서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북한 여자마라톤의 정성옥선수가 참가하는 ’6.15㎞ 통일마라톤대회’ 등 체육행사와 문예공연, 산별ㆍ지역별간담회 등 다양한 행사가 치러진다. 

남북 노동자들은 또 평양 지하철과 제조업 공장 등 생산현장, 역사ㆍ문화 유적지 등을 돌아보며 자연스런 대화와 접촉의 시간을 갖게 된다. 

이번 행사는 최근 탄핵정국으로 남북관계가 자칫 경색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속에 가장 먼저 열리는 대규모 남북 공동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대 노총은 이번 행사를 통해 남북 노동자가 6.15 공동선언 관철에 적극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남북 민간교류의 활성화는 물론, 민족 화해와 평화, 통일분위기 조성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