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조사한 전국주택 7월 가격동향조사에서도 월세의 증가현상이 눈에 띈다. 임대차계약 구성비에서 지난해 1월 전세비율이 58.6%였다가, 올해 1월에는 58.1%, 7월에는 56.9%로 하락했다. 이에 비해 월세의 비율은 지난해 1월에는 41.4%, 올해 1월에는 41.9%였다가 현재 7월에는 43.4%로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부동산중개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전세 물량이 훨씬 많았지만 지금은 전세와 월세가 반반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지방으로 가면 월세가 더 많아진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좌동의 푸름부동산에 따르면 아파트 기준으로 볼 때 월세와 전세는 6 대 4 정도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신창동의 광산공인도 “월세와 전세 비율이 8 대 2 정도다. 전세 매물은 찾기조차 힘들다. 누가 지금 금리에 전세를 놓으려고 하겠는가. 광주 지역 전체가 그렇다”고 말했다.  

정현아(62·가명)씨는 공무원이던 남편이 퇴직하자, 서울 서초구 잠원동 4층 빌라에 투자해 임대수익으로 살아가고 있다. 한 층에 보통 7가구가 들어가는데 대부분 월세로 운영하고 있다. 정씨는 “예전에는 전세를 많이 놓았지만 지금은 월세를 선호한다. 늙어서 돈을 굴리는 데 힘이 부친다. 차라리 마음 편하게 월세로 안정적인 수입을 얻는 것이 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