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부지검은 이날 오후 서울동부지법 형사11부(최규홍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제이유그룹 임원과 사업자 등 11명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주씨는 투자자들을 기망해 투자금을 편취한 사기 혐의가 명백함에도 이를 계속 부인하면서 거짓과 모순으로 진술을 일관해 왔다. 특히 11만명의 피해자에게 4조8천억원이란 엄청난 경제적 피해를 끼쳤기 때문에 사회에서 영구 격리시켜야 한다"라며 무기징역을 구형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주씨는 구속된 뒤에도 불스홀딩스 등 다른 업체를 차려 다단계 사기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앞으로도 또 다른 사기 피해를 양산할 가능성이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주씨 측 변호인은 "다단계 사업자 모두가 피해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제이유그룹이 주창한 소비생활 마케팅을 사기라고 보기에는 모순점이 많다"며 사기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재판부에 "피고인이 이같은 마케팅 방식으로 사업자에게 경제적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고 확신하고 회사를 운영했다는 점과 이 사태가 발생한데 대해 피해자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고려해 현명한 판단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주씨는 최후진술에서 "1998년 일영인터내셔널 운영 당시 사기 혐의로 구속된 뒤1년 후 석방돼 피해 변제를 모두 했다"며 "구속집행정지를 통해 한번만 더 기회를 준다면 위기를 맞고 있는 사업을 정상화해 피해 변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의 경영책임자로서 경영을 잘못해 이런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죄송할 뿐"이라며 "함께 재판을 받고 있는 임원과 사업자는 모두 내 지시에 의해서 움직였기 때문에 모든 잘못은 나에게 있으므로 처벌을 한다면 어떤 형벌이든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날 주씨의 구속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불허 결정을 내렸다.

최규홍 부장판사는 "주씨가 체포되기 전 도주했던 상황을 감안하면 구속집행정지가 허가된 뒤의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석방돼야만 보상이 가능하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고 많은 피해자들이 원치 않는 점도 감안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주씨와 공모해 사기와 배임 등을 저지른 혐의로 구속기소된 제이유그룹 윤덕환 상임정책위원장과 오세원 상임정책위원에 대해 징역 20년을 각각 구형했다.

검찰은 "이들은 주씨와 함께 사기 행위를 주도하고 각종 강의를 통해 사업자를 모집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엄정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제이유 사업자협의회 감사인 박모씨에게는 징역 7년을, 상위 사업자 정모ㆍ이모씨와 제이유백화점 대표 박모씨, 가맹점 대표인 김모(여)씨에게 징역 5년을 각각 구형했다.

또 제이유네트워크 전 대표 이모씨에게는 징역 4년이, 가맹점 대표인 지모씨와 사업자 정모씨에게는 징역 3년이 각각 구형됐다. 주씨 등 11명에 대한 선고 공판은 내달 5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