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아시아나항공은 배럴당 150달러 선까지 치솟았던 유가가 최근 100달러선도 깨지는 등 하락 추세인 점을 감안해 11월부터 유류할증료를 대폭 인하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 지금 추세라면 11월 유류할증료가 17~19단계 적용된다고 봐야할 것"이라며 "다음달 초순경에 하향 적용한 단계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도 "7월부터 유가 하락세가 뚜렷하다. 최대 80달러까지 하락요인이 발생하고 있다"며 "지금으로 봐선 11월 할증료가 7단계 정도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33단계로 된 현행 유류할증료 체계는 2개월 국제 평균 유가 따라 구간이 정해지고, 1개월간 이를 고지한 뒤 2개월 동안 정해진 구간의 요금을 받도록 돼 있다. 

9~10월에 적용되는 유류할증료는 7~8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규 유가가 반영된 25단계(221달러)다. 9월이 가기 전 90달러 선마저 깨진다면 16단계(140달러)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에선 내달 초 유류할증료 인하가 이미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예상대로 11월부터 할증료를 7단계 하향 조정하면 18단계(158달러)를 적용, 미주.유럽.호주 등 장거리 노선 기준으로 11월 할증료는 편도당 63달러(왕복 126달러) 이상 요금이 내려간다. 

여기에 9월에 시작된 비수기 요금이 12월초까지 이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유류할증료가 내려간 만큼 그대로 요금이 싸진다는 결론이 나온다. 우선 아시아나 항공 LA노선의 경우 3개월 유효기간 티켓 기준으로 왕복 190만원(유류할증료 포함, 세금 제외)정도인 항공료는 175만원 안팎으로 15만원 가량 떨어진다. 

대한항공 역시 미주 등 장거리 노선에서 비슷한 수준의 요금 인하를 계획하고 있다. 우선 시드니 노선의 경우 1개월 유효기간 티켓이 왕복 190만원 정도에서 170만원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파리노선의 경우 유럽연합의 독특한 가격산정 방식 차이로 유류할증료 외에 8만원 가량 추가 인하효과가 발생해 210만원 정도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