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말 현재 664개 기업들이 가입한 은행과의 통화옵션상품 KIKO 계약에 불완전판매 행위가 널리 퍼져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중소기업 594개사 1조2800억원 손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으로 현재 총 664개사가 KIKO에 가입해 1조6943억원의 손실(실현손익+평가손익의 손실을 입었다. 

특히 중소기업은 594개사(2개 이상 은행과 중복거래하는 업체 포함)의 실현손실은 5062억원, 평가손실은 7784억원으로 총 1조2846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은행별로는 외환은행과 거래한 기업이 209개사(중소기업 195개사)로 가장 많았고, 기업들의 총손실액은 3225억원에 달했다. 

한국씨티은행 134개사(112개사) 4089억원, 신한은행 117개사(107개사) 3272억원, SC제일은행 34개사(27개사) 1432억원, 국민은행 56개사(52개사) 1220억원, 산업은행 19개사(14개사) 1625억원 등이다. 

◇ 금감원, 은행 부당업무처리로 "KIKO계약 무효" 

이처럼 기업들의 KIKO 피해가 환율급등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기존에 은행들이 KIKO 상품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판매한게 아니냐는 불완전판매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금감원이 나서 지난 8월21일부터 지난달까지 KIKO 거래 13개 은행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반면 점검결과는 아직 발표전이고, 지금까지도 은행들의 KIKO 불완전판매 행위가 확인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금감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가 A기업과 B은행간 `KIKO` 계약에 대해 은행의 부당한 업무처리를 이유로 계약 자체를 무효화했다는 점에서 은행들의 KIKO 불완전판매 행위가 금융감독당국에 의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된 셈이다. 

◇ 불완전판매 분쟁조정때 민원기업 주장 수용 

이에 따라 현재 중소기업들이 준비중인 KIKO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KIKO 피해 중소기업 140여개사는 은행들을 상대로 키코 손실로 인한 손해배상소송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