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연맹(금소연)은 9일 최근 3년간 금융감독원에 적발된 은행들의 꺾기가 1000건 넘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601건(135억원)의 꺾기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꺾기 사실이 적발돼 2011년 기관경고와 과태료를 부과받고 임직원 문책을 받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다른 은행에 비해 적발 건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지난해부터 강화된 금감원의 기준이 적용된 첫 번째 사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78건, 24억1400만원)과 광주은행(131건, 16억6400만원)이 국민은행의 뒤를 이었다. 금소연 관계자는 “이제 꺾기는 국내 은행만의 잘못된 영업행태가 아니라 은행 전반에 뿌리박혀 있는 구조적인 관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6억1200만원(73건), 하나은행은 3억5800만원(67건)의 꺾기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8건과 1건으로 적발 횟수가 적었다. 하지만 신한·우리·하나 등의 경우 금감원의 종합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실제 꺾기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소연은 과거의 꺾기 영업은 주로 적금 가입을 유도해 원금에는 손실이 없었지만 최근에는 펀드와 방카슈랑스 등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는 상품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