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헤그우드 미 농무부장관 특별보좌관 등 3명의 미 대표단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정부 과천청사를 찾아 김주수 농림부 차관보 등과 면담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한국이 검역중단 조처를 내린 지난 24일 이전 수출 선적분과 검역대기 물량에 대해 미국이 안전성을 보장할 경우 한국이 신축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는가"라고 물어왔다고 이명수 농림부 국제농업국장이 전했다. 

정부 대표단은 이에 "이 문제는 우리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사안"이라고 전제하고 "광우병 발생에 대한 과학적인 원인 규명과 철저한 방역 조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미국 대표단은 이번 면담에서 자국내 광우병 검사기준 강화 등 위험완화 조처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강화할 계획이며, 조사 진행 사항과 관련 정보를 정기적으로 한국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쪽은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한국 전문가팀을 미국에 파견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상만 농림부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일본을 방문한 미국 대표단의 금수조치 해제 요구에 대해 일본 쪽이 명백히 거절 의사를 표명했다"며 "정부도 이에 상응하거나 그 이상의 자세를 갖고 미국과의 협의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당분간 수입금지 방침을 그대로 유지하고, 앞으로 국제수역사무국(OIE) 등 국제기관에서 미국을 광우병 비발생국으로 공인하는 과정 등을 지켜보면서 대응책을 모색하겠다는 태도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