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정 회장 사망 이후 현대의 대북 사업이 파행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지난해 9월 이후 금강산 육로 관광이 활기를 띠고 있다. 현대그룹은 정 회장 1주기를 앞두고 중장기 비전을 마련하고 있다.

정 회장 사망 이후 현대그룹은 경영권 분쟁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었으나 지난해 10월 현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에 오른 이후 현재 총 41.20%의 우호 지분을 확보, 경영권을 지키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는 6월 초 그룹의 핵심 계열사이자 중간 지주 회사격인 현대상선의 자사주 1236만6040주(12%) 전량을 우호 세력인 홍콩의 허치슨왐포아사에 팔아 경영권 안정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현대상선은 아산, 택배, 증권 등 나머지 계열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현 회장측과 지분 경쟁을 벌였던 KCC측이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 22.02%를 계속 보유하고 있어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그룹 계열사 실적이 작년 하반기부터 크게 호전된 것도 현 회장 체제에 힘을 실어줬다.

현대상선은 해운업계 호황에 힘입어 올 1·4분기(1∼3월)에 창사 이래 최대인 12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현대엘리베이터도 같은 기간 사상 최대인 11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