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아트는 오는 15일 오전 개성공단에서 냄비 3천세트를 생산해, 이날 오후부터 서울 롯데백화점(신촌, 영등포, 강남) 리빙아트 매장에서 판매한다고 13일 밝혔다. 15일 첫 제품생산 기념식에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남쪽에서 국회의원, 정부 관계자, 중소기업 대표 등 400여명이 참가한다. 북쪽에서는 50여명이 참가할 예정인데, 개성공단 관리를 맡고 있는 중앙 특구개발지도총국의 주동찬 총국장(장관급)이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15일 오전 10시 주방용품 생산업체인 리빙아트 개성공장 준공식과 첫 제품 생산기념식 뒤 반입 절차를 거쳐 이날 시중에서 리빙아트의 시제품을 전시·판매할 계획”이라며 “리빙아트 첫 공장 준공과 가동은 개성공단의 제품 생산이 본격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리빙아트는 공장 준공을 앞두고 10월 말부터 남쪽 기술진 20여명을 개성공단에 보내 북한 노동자 90여명한테 기술 교육을 시키고 있다. 이 회사는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는 이달부터 북한 인력 300여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준공될 리빙아트 공장은 1천평 터에 건평이 590평 규모이며, 남북간 개성공단 전력 공급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15일 첫 제품은 현지 발전기를 사용해 생산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개성 공단 첫 제품 생산은 우리 자본·기술과 북한의 토지·인력의 결합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며 “개성공단은 기존 남북 경협 형태를 뛰어넘어 남북경제의 상호 보완적 협력관계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군사요충지인 개성을 개방한 것은 군사 위협 완화와 남북 신뢰구축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에는 13개 남한 기업이 남북협력사업 승인을 받아 시범단지에 설비 반출, 공장 신축을 추진중이다. 현재 리빙아트, 신원, 삼덕통상 등 8개 기업이 개성공단에 공장을 짓고 있다. 리빙아트에 이어 이달 안에 에스제이테크, 신원 등 2~3개 기업이 공장 준공·가동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