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한국연예예술인협회, 연예예술인노동조합 등 가요·연예 단체들은 최근 KBS 사장실과 예능본부 등에 탄원서를 내고 축소 편성방침 철회를 촉구했다. 단체들은 탄원서에서 "가요무대 축소 편성은 실버세대의 문화적 혜택을 박탈하고 실버세대의 노고와 수고를 경솔히 여기는 처사"라며 "공영방송으로서 국민의 행복 추구를 도모해야 할 의무를 저버린 것이고, 오히려 확대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나라의 기틀을 다진 세대가 유일하게 TV로 즐거움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가요무대인데, 공영방송이 이를 축소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신상호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 "방송을 10분 단축하면 가수 세 명이 노래를 못하는데 명확한 이유도 안 밝히고 시간을 줄여버리면 이 시간만 기다리는 어르신, 해외 동포는 어쩌라는 것인가"(석현 한국연예예술인협회 이사장) 등 음악·연예 단체장들도 KBS를 강하게 성토했다.

KBS는 예상치 못한 집단 반발에 크게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요무대 제작진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축소 편성이 논의 중이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확정 통보받은 바 없고, 편성은 경영진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결정된다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