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산토끼 구경이 더 쉬웠을법한 두메산골 간이역에 빨간색이 상징인 '산타마을'이 들어섰다. V-train(백두대간 협곡열차) 운행을 통해 명소로 떠오른 경북 봉화 분천역에 눈과 산타를 테마로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다. 산타마을 개장으로 이 역을 찾는 열차도 부쩍 늘어 오는 2월15일까지 중부내륙관광열차 O-train과 백두대간협곡열차 V-train이 산타열차(눈꽃열차)로 변신해 관광객을 안내한다.
일명 한국의 체르마트(ZERMARTT)로 불리기도 하는 분천역의 산타마을은 초대형 트리와 루돌프 포토존, 산타 시네마와 체험관 등 산타와 관련한 시설들이 고즈넉한 시골역과 어우러져 멋스런 풍경을 자아낸다.
산타마을에는 눈썰매장과 얼음 썰매장이 들어서 겨울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고, 산타 카페에서는 지역의 별미들이 추위에 얼어붙었던 입을 즐겁게 해준다. 하얀 거미줄을 나무꼬챙이에 둘둘 말아놓은 것처럼 생긴 솜사탕과 구수한 군밤은 분천역에서도 아이와 어른들이 좋아하는 최고의 간식거리다.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루돌프와 꽃사슴이 끄는 '산타 마차'의 인기는 여전하다. 애어른 가리지 않고 타고 앉아 기념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예전에는 변변한 음식점 하나 없었지만, 최근에는동네주민들이 만든 임시 식당도 들어섰다. 메뉴는 많지 않아도 제법 시골스러운 맛을 내는 음식들이 관광객을 맞는다. 토속 먹거리 장터도 조성되어 있어 집에 돌아갈 땐 지역 농·특산물을 저렴한 값에 구입할 수 있다.
경북도 관광진흥과 손삼호 전략마케팅 TF팀장은 "올 겨울 산타마을에 20만명 가까운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분천 산타마을을 국내 대표 겨울여행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노욱 봉화군수는 "지난해 4월 개통한 협곡열차가 봉화관광을 이끌어가는 철도관광의 메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12월 20일)오늘 개장한 분천역 산타마을이 국내의 대표적인 겨울 관광명소로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분천역을 찾는 눈꽃열차는 서울역에서 오전 7시 45분, 동대구 역에서오전 6시 15분과 오후 4시30분, 정동진 역에서 오전 6시 30분과 오후 5시 38분, 영주 역에서 오전 8시 50분과 오후 3시 51분에 출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