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형태=부산대는 28일과 29일 이틀간 교수 및 직원 1,393명을 대상으로 통합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86.4%(1,115명)가 통합안에 찬성했다고 발표했다. 부산대 총동문회도 최근 통합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밀양대 교수회도 63.7%가 통합에 찬성했다. 두 대학은 조만간 합의서를 교환하고 4월 중순 교육인적자원부에 통합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특히 국립대 구조개혁의 첫 사례여서 교육부는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지지부진한 다른 국·공립대들의 통합논의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통합교명은 ‘부산대학교’가 되고 총장은 현 부산대 김인세 총장이 맡기로 했다. 밀양대는 부산대 밀양캠퍼스가 되고 밀양대의 3개 단과대학과 산업대학원은 없어진다. 대신 나노과학기술대학과 생명자원과학대학 등 2개 대학이 밀양캠퍼스에 생긴다. 

우선 부산대의 나노과학기술학부 학생 120명과 교수 20명이 밀양으로 옮기며 밀양대 교수 10명이 합류한다. 생명자원과학대학에는 밀양대 농학계열 교수 70명이 강의를 맡고 2006년부터 신입생 420명을 모집한다. 

현 밀양대 학생은 기존 밀양대의 학칙에 따라 졸업하게 된다. 이에 따라 부산대는 부산과 밀양의 2개 캠퍼스에 13개 대학, 8개 대학원으로 규모가 커진다. 2008년 의대 등이 옮겨가는 양산캠퍼스를 포함하면 3개 캠퍼스체제가 된다. 

그러나 정원감축 방침에 따라 양교를 합해 5,530명인 신입생수를 2006학년도부터 830명 줄여 모집하기로 했다. OECD가 규정한 교수 1인당 학생수 21명을 채우기 위해 교수들의 구조조정은 없다. 

◇정부지원과 문제점=부산대는 교육부로부터 매년 2백억원씩 5년간 모두 1천억원을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타 국립대간의 통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올해 통합국립대에 배정한 인센티브예산 4백억원의 대부분이 부산대에 지원될 수도 있다. 부산대는 이 예산을 e강의실 등 국내 최고의 교육 및 연구여건을 조성하는데 투자할 방침이다. 통합에 따른 문제점도 예상된다. 우선 밀양대의 경우 내년부터 한 캠퍼스내에 부산대와 밀양대 등 2개 대학의 학생이 함께 다니게 돼 일체감을 형성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