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검 특수부가 28일 자신이 근무하는 벤체기업에서 연구중인 첨단 광산업 기술을 해외로 유출하려 한 혐의로 최모(29)씨를 구속기소하고 이모(32)씨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한 사건은 지난해 말 국정원 광주지부의 첩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국정원 광주지부는 광주지역 광산업 벤처회사인 A사 대표이사로 일한적 있는 전남대 이모 교수가 회사에 불만을 품고 기술 유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국정원 광주지부는 정부지원금 등 19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개발한 세계최고 수준의 광반도체(PLC) 원천기술이 해외로 유출 될 경우 엄청난 국가적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곧바로 전담팀을 구성했다. 

국정원 본부에서 전입한 산업보안 전문인력 등으로 전담팀을 구성한 광주지부는 3개월간의 국내외 첩보활동 등을 통해 기술유출 시도가 상당부분 진척되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고, 곧바로 검찰에 관련 정보를 넘겨 수사가 이뤄지도록 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해 최씨 등이 이 교수의 지시에 따라 개인 노트북과 메모리스틱 등을 통해 회사 양산제품 설계자료 등을 복제, 반출한 혐의를 적발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올해초 전남대에 안식년을 신청하고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상당량의 A사 주식을 처분한 뒤 가족과 함께 호주로 출국해 검찰이 현재 신병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국정원 광주지부 관계자는 “첨단기술을 해외로 유출하는 것은 국내 기업에 막대한 손실을 입히는 것은 물론 기술력이 유일한 자원인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무형의 테러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의 부실보안관리, 외부노출 기피 등을 감안하면 이번에 적발된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국가 첨단기술 보호체계를 구축하고 기업의 기술보호활동을 지원해 외국 기업의 인수.합병에 의한 기술 유출을 막아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