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은 15일 오후 6시를 기해 경남 남해군 평산리 해역~미조면 송정해역에 대해 올해 처음으로 적조 경보를 내렸다.

이 일대 해역에는 유해성 적조 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의 밀도가 ㎖당 120~7200개체에 달하는데다 수 십~수백 ｍ의 띠를 형성한 채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어 어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적조경보가 내려지자 경남도는 20여척의 선박을 동원, 미조면 앵강만을 중심으로 1일 120ｔ의 황토를 살포하는 등 방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경보가 내려진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16일 오전 3시쯤부터 남해군 상주면 양아리 대량마을의 육상축양장에서 양식중이던 8㎝ 내외의 전어 150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남해군은 적조생물이 포함된 바닷물이 축양장으로 유입되면서 전어가 폐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규명을 위해 남해해양수산사무소에 시료분석을 의뢰했다.

적조생물의 밀도가 높아지면서 경남도는 도와 시·군에 적조상황실을 설치,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또 11척의 어업지도선을 이용한 선상예찰과 함께 매주 화·금요일 헬기를 통한 항공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높은 일사량과 함께 물의 흐름이 느리고 간만의 차가 작은 소조기(小潮期·음력 8일과 23일 전후)에 접어들면서 적조생물의 밀도가 높아지면서 점차 통영 외해쪽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따라 경남도는 적조가 남해안 전역으로 확산될 경우 범도민이 참여하는 ‘적조 방제의 날’을 지정, 동원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로 적조방제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