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정상명(鄭相明) 검찰총장이 21일 직접 유감을 표명할 예정이다. 대한변호사협회도 긴급 이사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같은 취지의 발언이 계속될 경우 사법부 수장과 검찰 수장간 정면대결 양상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대법원장의 발언은 취임 1주년(9월26일)을 앞두고 지난 11일 부산을 시작으로, 순천(12일)·광주(13일)·대구(18일)·대전(19일) 등 전국 지법·지원을 돌아보는 자리에서 나왔다. 이 대법원장은 평소의 철학을 원고 없이 훈시하는 과정에서 “법원이 재판 모습을 제대로 갖추려면 검사의 수사기록을 던져버려야 한다”(대전), “검사들이 사무실에서, 밀실에서 비공개 진술을 받아놓은 조서를 어떻게 공개된 법정에서 나온 진술보다 우위에 놓느냐”(광주), “재판정에서 검사들은 수사기록만 던져놓고 유죄 입증을 위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다”(대전)고 말했다.

순천에서는 “왜 법조(法曹) 3륜(輪)이라고 말하느냐. 법원이 몸통이고 검찰이나 변호사는 바퀴다”라고, 광주에선 “변호사들이 제출하는 서류라는 것이 상대방을 속이려고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서류를 근거로 재판을 하는 것이 옳으냐”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