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는 번호이동성 제도 시행 첫날인 1일 6,112건이 신청됐지만 3,067건만 완료되고 나머지 3,045건은 인증 실패 등 전산 오류로 번호이동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2일 밝혔다. SK텔레콤의 전산망 오류 때문이다. 

KTF와 LG텔레콤은 SK텔레콤이 가입자의 번호 이동에 대해 고의적으로 인증을 거부하는 등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사는 또 SK텔레콤 전산망이 2일에도 ‘연결시간 초과’ 등의 오류를 일으켜 번호이동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전산시스템을 처음 운용하다 보니 오류가 발생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의도적으로 인증을 방해하는 일은 없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SK텔레콤은 1일부터 011이나 017 가입자에게 전화를 걸면 ‘SK텔레콤 네트워크’라는 안내가 1초 가량 먼저 나오는 ‘통화품질실명제’를 도입, 말썽을 빚고 있다. 양사는 이에 대해 “소비자의 편익을 도외시한 자사 이기주의적 행태”라고 꼬집는가 하면 SK텔레콤은 “서비스 주체를 실명으로 밝혀 소비자 편익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자료) 

정통부가 지난해 말 SK텔레콤에 대해 KTF와 LG텔레콤처럼 일정 기간 소비자가 사용한 금액 일부를 할인해주는 ‘약정할인제’를 허용한 것도 논란거리다. SK텔레콤이 양사 수준의 약정할인요금을 내놓아 유리한 조건의 회사로 옮길 수 있도록 한 번호이동성제가 사실상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