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흩어진 권력이 곳곳에서 당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 '탄핵 역풍'에서 당을 구했다는 박근혜 대표의 지도력이 이 정도인가 하는 의문이 제기될 지경이다. 공천감찰단에는 100여 건의 비리가 제보됐다. 발족한 지 2주 만이다. 이 중 현실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감찰단이 조사 중인 비리만 30여 건이라고 한다. 영남지역의 한 의원도 "동료 의원에게서 '후원금 500만원이 들어와 알아보니 공천 신청자여서 급히 돌려줬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돈 공천'뿐이 아니다. 흑색선전이나 충성맹세 같은 보기 흉한 장면들도 자주 목격된다. 부산시 공천심사위원인 한 의원은 "개인 홈페이지에 다른 후보를 비방하는 글들이 계속 오른다"며 "일반에 공개된 글이다 보니 당으로서는 큰 망신"이라고 말했다. 이런 일들이 왜 벌어지는 걸까. 우선 당 지도력의 부족이 꼽힌다. 한 수도권 의원은 "지금 당 구조에선 당원운영협의회장(예전의 지구당위원장)들이 지역에서 어떤 '거래'를 하는지 알 도리가 없다"며 "박근혜 대표가 공천 비리를 척결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기사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