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13일 김덕룡 , 박성범 의원 부인과 이들에게 금품을 건넨 한모씨등 6~7명을 출국금지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14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검찰이 이처럼 고발장이 접수 되자마자 사건 배당을 마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검찰은 이날 한나라당이 구청장 공천과 관련해 수억원대의 돈을 받은 혐의로 김덕룡ㆍ박성범 의원을 정식 고발하자, 이를 선거사범 전담부인 공안1부에 배당하고 송찬엽 부장검사를 주임검사로 정해 수사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검사장 등과의 논의 절차를 거쳐 공안1부장이 직접 수사토록 결정했다"며 "사건을 법과 원칙에 따라 최대한 신속하고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 결과 고발장에 적시된 공천비리 혐의가 확인되면 이들 의원과 부인들에 대해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김덕룡 의원측은 올 2∼3월 서초구청장 공천 과정에서 자신의 부인이 시의원 부인으로부터 4억4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뒤늦게 알고, 이를 돌려주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박성범 의원측은 올해 1월 선물받은 케이크상자에 1천만원 가량의 수표가 들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돌려줬다고 주장을 하고 있어 금품 제공자측과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