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 실종 등 인명피해 잇따라=경남 창녕군 장마면 신구천 인근 농로에서 물빼기 작업을 하던 전모(54)씨가 불어난 하천 급류에 휩쓸리면서 실종됐다. 계성면 봉산리에선 축사에서 배수작업을 하던 최모(72)씨가 쓰러져 병원에 옮겼으나 숨졌다. 경북 상주시 모동면 백화산 입구 계곡에서는 등산객 이모(여·42·대구 달성군 다사읍)씨가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숨졌고 권모(62)씨는 실종됐다. 경남 양산시 남부동 아파트 신축현장에서는 근로자 권모(57)씨가 피해 상황을 점검하던 중 터파기 웅덩이에 빠져 숨졌다.

빗길 교통사고도 이어져, 경북 칠곡군 가산면 중앙고속도로 부산 기점 132㎞ 지점에서 대구에서 안동으로 가던 아진고속 소속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10여ｍ 아래 하천으로 떨어져 운전사와 승객 등 7명이 중경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경북 경산시 하양읍 남하리 국군통합병원 앞 4번 국도에서 포항 방향으로 달리던 코란도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5ｍ 언덕 아래 철로변으로 떨어졌다. 운전자 유모(26)씨는 차 안에서 튕긴 뒤 지나던 열차에 치여 숨졌다.

◆도로·가옥 침수·산사태로 교통두절=울산 동천강의 북구 제전교와 상안교, 태화강의 명촌 지하차도 등이 침수로 통제됐다. 울산역 앞과 염포삼거리 등 10여 곳도 물에 잠겼다. 경남 진해시 태백동 창원~진해 간 안민도로 뒤편 고갯길 인근 야산에서는 직경 1.5ｍ 정도 크기의 바위가 도로로 떨어져 왕복 2개 차로 중 1개 차로의 교통이 통제됐다.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에서는 수영강 물이 불어나 반여교의 차량 통행이 한때 통제됐고, 사하구 다대동 대건아파트 뒤편 야산에서는 토사 5ｔ 가량이 쏟아져 주민 50여 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함안군 가야읍 도항리 제모(41)씨 집 등 일대 15가구가 폭우로 물에 잠기는 등 경남지역 6개 시·군의 주택·상가 40여 채가 침수됐다. 전남 여수에서도 여서동 현대아파트 지하상가 일부가 침수돼 소방차 등이 출동, 긴급 배수작업을 벌였다. 

◆발 묶인 선박·비행기=태풍을 피해 조업 중인 어선의 회항도 늘고 있다. 태풍 경보가 내려진 제주항에는 3000여 척이 배가 대피했다. 전남의 여수항 8500여 척, 완도 7100여 척, 목포항 5700여 척, 인천항 500여 척 등 서·남해안 항·포구에 모두 2만2000척의 선박이 대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