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농협제주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국세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을 사칭해 부가가치세나 건강보험료를 환급해주겠다고 속여 예금통장을 자동화기기에 집어넣게 한뒤 순식간에 예금을 계좌이체해 빼돌리는 사기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서귀포시 토평동 J(43.여)씨는 지난달 30일 국세청 여직원을 사칭한 사기꾼에 속아 자신의 은행계좌에서 159만6천원이 인출되는 피해를 입었고, 같은달 23일에는 제주시 K(51)씨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받고 지시하는데로 따라 했다가 예금 950만원을 사기당했다. 

도내 금융기관 등에는 사기꾼들의 유혹에 따른 환급금 관련 문의가 보름새 300여건에 이르고 있으며, 최근에는 구좌, 남원, 안덕, 조천, 성산 등 농촌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환급금 사기는 국세청이 주의를 당부한 지난 3월 이후에도 부산, 경북, 울산, 광주, 전남 등지에서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