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2일 지난 2006~2008년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환경부 등 3개 부처로부터 연간 8000만원 이상의 보조금을 받은 543개 민간단체 등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인 결과, 전체 보조금 4637억원 중 500억여원이 부당하게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민간단체들은 정부 보조금을 자신의 주머닛돈처럼 쓰거나 당초 용도와는 다른 데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A단체의 간부 김모씨는 자신의 계좌로 2억8000여만원을 빼돌린 뒤 사진 편집  프로그램인 '포토샵'으로 계좌이체증을 위조해 문화체육관광부에 보조금 지출 증빙으로 제출한 것으로 적발됐다.

B단체의 간부 최모씨는 거래처 관계자 21명의 인터넷 뱅킹 공인인증서를 빌려 거래 내역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2억여원의 보조금을 빼돌렸다.

또 C단체의 간부 강모씨는 다른 보조금 사업에 집행된 증빙자료를 중복 제출하는 수법으로 5억여원을 횡령했고, D단체의 간부 김모씨는 해당 단체의 이름으로 보조금을 착복한 것은 물론 단체부설연구소를 사칭한 개인연구소를 통해서도 보조금을 이중으로 빼돌렸다가 적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