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상하이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중국 저장(折江)성 닝보(寧波)시 공안국은 국제전화를 이용, 한국인에게 국세청 세금환급을 빙자해 거액을 편취한 일당 56명을 구속했다. 

또 이들이 빼돌린 339만위안(6억4000만원)을 한국으로 돌려줬다. 보이스피싱 사건으로 사기당한 돈을 해외에서 찾아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보이스피싱 사건의 두목급 2명은 각각 13년형에 처해졌으며 나머지도 전원 유죄판결을 받았다. 검거된 범인들은 중국인 41명, 대만인 15명이다.

조사 결과 보이스피싱 일당은 중국에서 국제전화를 이용해 무작위로 한국에 전화를 건 뒤 국세청에서 세금을 환급해 주겠다며 은행 계좌번호를 입력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사기행각을 벌였다. 

피해자 김모씨는 “2006년 9월 국세청이라며 전화가 와 세금을 환급해준다기에 현금자동입출금기로 가서 입금계좌를 입력했는데 전산오류로 60만원이 더 입금됐다며 다시 송금하라고 해 시키는대로 했다가 4700만원을 사기당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서 한·중 양국이 본격 협력에 나선 것은 2006년 7월 닝보 공안국이 수사에 착수한 후 한국인 피해자가 있음을 알고 공조수사를 요청하면서부터다. 

총영사관은 중국 공안국이 수사에 착수한 직후 최근까지 양국 공조 수사에 나서 한국인 피해자 89명을 확인하는 데 이어 최근 피해금액 환급방안까지 마무리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