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수사를 벌이고 있는 국정원 안팎에서 격려가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간첩 수사를 맡고 있는 국정원 수사국에는 최근 전직 국정원 직원들이 보내온 과일, 생수, 특산물이 연일 답지하고 있다고 국정원 관계자들이 말했다.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고 있다”는 격려 메시지를 보내오는 전직 요원들도 적지 않고, 5만~10만원씩 성금을 보내오는 퇴직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는 국정원 내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다른 국 소속 직원들이 친분이 있는 수사국 직원들에게 식사를 사며 격려하고 있다는 것. 국정원 관계자는 “(국정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 창설 이후 가장 단합된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 간첩 수사를 독려했던 김승규(김승규) 전 국정원장도 “수사국 직원들은 국가안보를 지킨다는 생각에 고무돼 있고 직(직)을 건다는 각오로 밤잠을 자지 않고 수사에 매진하고 있다”고 했었다. 

김만복(金萬福) 국정원장이 취임한 이후에도 고무된 분위기는 일단 계속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국정원장 교체로 간첩 수사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일각에서 나왔지만 수사국은 계속해서 장민호가 구축한 하부조직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정원 관계자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때 국정원이 살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보는 것 같다”며 “다만 하부조직 수사에 진척이 없어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