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는 편의점이 늘고 있다. 인건비 부담으로 심야시간 적자 점포가 늘자 운영시간을 단축하는 점주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에 잘 나가는 '이마트24'...점주 90% "심야영업 안해”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12~2월) 이마트24의 순증(개점수에서 폐점수를 뺀 것) 점포수는 279곳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기간보다 35% 늘었다. 

신규 점포 100곳 중 9~10곳만이 24시간 영업을 선택했다. 이 비율은 지난해 8월 28.7%, 9월 14.3%, 10월 19.8%, 11월 12.3%, 12월 9.6%로 감소했다. 1월(11.7%)에 이어 2월에는 8.85%로 줄었다. 

최저임금은 올해 1월 1일부터 16.4% 인상됐지만 지난해 하반기에 이미 최저임금 인상이 예고되면서 그 영향이 편의점 운영 시간 축소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24는 24시간 영업강제와 중도위약금이 없고, 고정비성 월 회비만 내면 편의점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신규 점포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심야영업 여부와 관계없이 가맹점에 대한 각종 지원을 동일하게 제공해 점주가 자유롭게 심야영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기간 CU는 194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년보다 41% 줄어든 것이다. 현재 신규점포 중 15%인 약 2000곳(특수점포 포함)이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GS25도 160개 순증해 전년 같은기간보다 56% 감소했다. GS25 편의점 중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는 곳은 약 10%(1300여곳)다. 세븐일레븐은 109개 늘어 8%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공정거래법상 편의점 가맹본부는 가맹점에 24시간 영업을 강요할 수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편의점은 24시간 영업하는 점주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GS25는 연중 무휴 24시간 운영할 경우에만 일정금액의 최소 운영비(월 750만원)를 1~2년간 보조해 준다. 또 전기료 50%와 50만원 지원 혜택도 24시간 운영점포에 한해서만 지급한다. 중도 해지하면 50만원의 폐점 수수료와 약 1000만원 안팎(월 매출에 따라 다름)의 해약 수수료를 내야한다. 

CU는 24시간과 19시간 영업을 선택할 수 있는데, 24시간을 선택하면 점주수익추구형의 경우 매출이익 중 70~80%를 수입으로 가져간다. 반면 19시간만 영업하면 65~75%만 수입이 된다. 점주투자안정형(임차비 본사가 부담)의 경우 19시간 선택시 얻는 수입이 매출이익의 50~60%로 줄어든다.